지난 2월 텔레그램이 전 세계적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테크전문 매체 버지에서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10월 한국의 검열 문제가 두드러지면서 한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요. 텔레그램의 5천만 유져 중 150만이 한국인일 정도입니다. 버지는 10월 6일 텔레그램의 한국 내 인기를 보도하면서 지난달 애플이 FBI 에 대항해 텔레그램과 비슷한 암호화 모듈을 도입한 것처럼 보안이 소비자가 원하는 중요한 기능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8개월전, 텔레그램 초기에 나왔던 보도된 기사를 소개합니다.
왓츠앱이 주말 몇시간 불토이 된 동안 5백만 넘는 사람들이 텔레그램에 가입했습니다. 독일에서 에콰도르까지 46개국에서 무료앱 1위를 차지할 정도였지요. 왓츠앱 대신 사람들이 왜 텔레그램을 골랐는지는 명확치 않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 킥, 라인 등을 택할 수도 있었거든요. “텔레그램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하기 전입니다.”
러시아의 소셜 네트워크 브이콘탁테 (VK, VKontakte) 의 두로브 (Durov) 형제는 왓츠앱의 속도와 스냅챗의 휘발성, 강력한 보안을 무기로 내세웁니다. 수신확인 마크나 배경화면은 척 보아도 왓츠앱을 떠오리게 하죠. 프로파일을 작성하는 메시징 앱 특유의 기능도 다른 앱들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속도와 보안은 세계 최고라고 주장합니다. 텔레그램은 니콜라이 두로브의 MTProto 프로토콜을 사용하는데, 이 보안 모듈을 테스트하고자 메신저를 만들었을 정도로 강력한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앱입니다. 해킹에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20만달러 (2억원) 을 주겟다고 상금으로 주겠다고 내걸 정도였지요. 이정도 상금은 윈도우즈 만큼 널리 사용되는 상품에서 중요한 버그에 거는 상금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제가 텔레그램을 만든건 러시아 비밀기관들이 추적할 수 없는 소통 수단을 만들고 싶어서였어요.” 텔레그램의 “비밀 대화”(Secret Chat) 기능은 처음부터 끝까지 암호화되어 서버에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유져가 유효기간을 지정해 2초에서 일주일까지 메시지 기록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 키를 사용해 보안 수준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보안을 중시하는 상품이라도 어떤 암호화 기술도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기업은 중요한 버그를 찾은 개발자에게 10만달러(1억원)을 벌써 지급하기도 하였지요.
텔레그램은 써드파티가 그들의 모듈을 가지고 컴퓨터에서 작동하는 앱 등을 만들 수 있도록 API를 오픈하였습니다. 대부분의 메신저 앱에서 이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데 수많은 앱이 양성되면 시스템과 보안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플랫폼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앱 하나로 돈을 버는 것보다 어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두로브 형제는 그들의 소셜 네트워크 VK에서 그랬던 것처럼 개발자들이 그들 나름 버전의 싸이트를 만들면 서비스가 더 빨리 확산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은 돈을 벌기 위해 만든 게 아니에요. 광고나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매각하지도 않을 겁니다.” “유저 기반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들을 위한 메신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두로브 형제의 자본금이 떨어지면 기부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텔레그램은 유져의 휴대폰 번호를 식별 번호로 사용하는 등 완전한 보안 메신저는 아닙니다. 그러나 메신저 업체에 보안을 중시하는 상품으로 중요한 한걸음을 내딛었지요. “폰기반 메신저 서비스에서 다른 업체로 갈아타는 비용은 0에 가깝지요.” 유니온 스퉤어 벤쳐스 알베르트 웽거의 말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왓츠앱 유져가 그렇게 쉽게 떠날 거라고 생각했으면 페이스북도 왓츠앱 인수어 190억 달러를 쓰지는 않았겠지요. 친구들 네트워크와 브랜드를 가져가는 건 쉽지 않습니다. ‘왓츠앱’은 이제 ‘문자’와 같은 고유명사로 쓰입니다. ‘왓츠앱 보내’ 처럼 말이죠. 텔레그램이 성공하려면 ‘보안’의 공유명사가 되어야할 지도 모릅니다.(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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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저가 많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