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나 오빠, 혹은 형이나 누나는 어린 동생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하버드 대학 연구팀의 논문을 보면 언니나 오빠는 단순히 동생에게 옷을 물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동생의 대학 선택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학자들은 오랫동안 대학 입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해 왔습니다. 대학 등록금이나 장학금 여부는 특히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중요한 요인입니다. 또 출신 지역과 가까운 곳에 대학이 있는지도 학생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의 질 역시 학생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데 대학 순위의 작은 변화가 지원자 수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은 이를 증명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하나 더 추가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가 대학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서 연구진은 2004-2011년 사이에 미국 대학 입학에 필요한 시험인 SAT를 친 고등 학생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천만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이 기간 동안 SAT 시험을 봤는데 학생들의 성과 주소를 이용해서 연구진은 160만 명에 이르는 형제자매 관계인 학생들의 데이터를 분리해 낼 수 있었습니다.
가계 소득과 같이 대학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통제한 뒤 살펴봤을 때, 형제자매가 이미 매우 경쟁이 치열한 학교에 입학한 경우에 동생 역시 이런 학교를 선택할 확률이 15%나 높았습니다. 실제로 데이터에서 20%가 형제자매가 선택한 학교와 같은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의 소득이나 인종 혹은 대학이 출신 지역으로부터 얼마나 가까운지 등의 요인에 따라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동생들은 학교 성적이 나이 많은 형제자매와 비슷하거나 성별이 같은 경우 형제자매의 선택을 따라갈 확률이 높았습니다. 형제자매의 대학 선택이 나이 어린 동생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형제자매가 특정 대학에 지원해서 다니고 있다면 이 경험이 나이 어린 동생에게 대학 지원이나 학교생활에 관해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둘째, 어린 동생은 형제자매가 등록한 같은 대학에 등록함으로써 가족끼리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대학 교육에 드는 비용입니다. 어떤 대학들은 가족 중 여려 명이 등록을 하면 등록금을 할인해 주기 때문에 같은 대학에 등록하는 것이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넷째, 어떤 대학들은 가족 중에 이미 누군가가 그 대학을 다니고 있으면 다른 가족이 지원하는 경우 가산점을 줍니다. 이 경우 형제자매가 이미 다니고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어린 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Harvard Kennedy School Faculty Research Working Paper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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