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매년 제작되는 일회용 나무 젓가락은 800억 매, 이를 위해 잘려 나가는 나무는 2천만 그루에 달합니다. 어마어마한 분량의 일회용 나무 젓가락이 환경보호론자들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은 오래전의 일입니다. 10년 전에는 몇몇 대학에서 ‘자기 젓가락 가지고 다니기’ 운동을 펼친 적도 있었습니다. 2006년에는 정부가 일회용 젓가락에 5%의 세금을 부과하며 힘을 보탰지만, 애초에 몇 푼 되지 않는 젓가락에 세금이 조금 더 붙었다고 해서 일회용 젓가락을 끊는 사람은 많지 않았죠.
일회용 나무 젓가락 반대론자들은 최근 접근법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일회용 젓가락이 환경 뿐 아니라 인체에 해롭다는 점을 내세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젓가락을 표백하고 코팅하는데 몸에 해로운 화학 물질이 많이 들어가고, 영세업체의 제작 과정에 대해서는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영화배우 황보는 자신의 웨이보에 일회용 젓가락을 담근 물이 노랗게 변한 사진을 올리고, 팬들에게 젓가락을 나누어주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반대론자입니다.
그러나 중국 외식 업계에서 일회용 젓가락을 몰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 젓가락의 유해성보다는 비위생적인 주방에서 젓가락이 제대로 세척되지 않을 가능성을 더 두려워하기 때문이죠. 젓가락은 중국인들의 일상에서 뗄 수 없는 물건인만큼, 인터넷 대기업 바이두가 나서서 싸구려 재활용 기름에 든 유해 물질을 감지해낼 수 있는 ‘스마트 젓가락’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물건이 과연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수 많은 중국인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일회용 나무 젓가락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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