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세계

빠르게 진행되는 러시아의 온난화 과정과 그 피해

온실가스의 감축을 목표로 하는 교토의정서 채택을 반대할 때만 하더라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구 온난화가 오히려 러시아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기후가 따듯해지면 난방과 방한용품에 관한 지출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작이 가능한 땅의 넓이도 증가할 것이라 보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최근 러시아 환경청에서 편찬한 보고서는 이러한 당국의 셈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온난화로 인해 더 많은 질병과 가뭄, 산불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온난화 현상은 열 운반자 역할을 수행해온 바람과 해류의 움직임을 바꾸어 국지적으로 열평형 상태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조금씩 상승하는 가운데, 변화의 속도는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죠. 다른 곳과 비교할 때 러시아는 온난화 과정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지역입니다. 지난 40년간 지구의 평균온도가 섭씨 0.17도 상승할 동안 러시아 지역의 평균 온도는 섭씨 0.43도나 상승했을 정도니까요.

러시아의 기후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급격한 온난화 과정이 최근 들어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산불과 가뭄,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우선,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던 지난 20~30년 동안 시베리아 북부의 에벤키(Evenki), 극동부 지역의 하바롭스크(Khabarovsk), 그리고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의 빈도가 30~50%가량 상승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처럼 많은 산불로 대량의 유독 가스가 한꺼번에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서 강한 스모그 현상을 일으키고 있고, 이 때문에 모스크바 같은 도시 지역에서의 사망률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온난화가 질병의 창궐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우선, 1973년에 비해 해충의 번식지는 2010년을 기준으로 2배가량 확대되었습니다. 뇌염의 일종인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는 물론 크리미아출혈열(Crimean Hemorrhagic fever)과 진드기매개뇌염(tick-borne encephalitis)의 발생 지역과 빈도수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과학자들은 온난화로 인해 더 많은 가뭄이 발생하면서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는 부작용 또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들은 당국의 기대처럼 온난화 작용이 경작 가능한 땅의 비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뭄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이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Qua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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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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