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탄 발전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덩달아, 석탄 발전이 환경에 미치는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기술(CCS:Carbon Capture and Storage)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CCS는 석탄발전소의 배기가스 배출구에서 액체 상태의 특정 화학 물질을 분사하여 이산화탄소 분자만을 선별적으로 포집하여 저장하는 기술입니다. 분사되는 화학물질(A)은 대탄소-흡착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배출되는 가스 가운데 탄소를 포함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분자들을 효과적으로 흡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포집된 이산화탄소-화학물질(A) 결합체는 별도의 열처리 과정을 통해 화학물질(A)와 이산화탄소로 재분리가 가능하며, 분리된 이산화탄소는 액화과정을 거친 후 지하 깊은 곳에 영구적으로 저장되고 화학물질(A)는 또 다른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데 재활용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지 않고 재포집되는 이산화탄소의 비율은 최대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이 기술은 그러나 상용화를 위한 몇 가지 문제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우선, CCS는 석탄 발전의 효율을 크게 떨어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화학물질(A)에서 이산화탄소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열처리 과정이 필요한데 여기에 사용되는 에너지량은 총 발전량의 20%까지 차지한다고 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기존의 석탄발전소에 CCS 장치를 설치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CCS 장치 설치를 고려중인 캐나다 서스캐처원(Saskatchewan) 화력발전소는 1.2조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세 번째 문제는 지하에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지진과 같은 특정 상황 하에 지상으로 누출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고로 누출된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 과정을 급작스레 촉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상의 인간이 집단적으로 질식사할 위험 또한 높입니다.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끊임없이 감시 감독하는 비용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죠.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역할이 절대적이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에너지 정책 연구소장 댄 라이처(Dan Reicher)는 얼마전 오바마 정부가 공포한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기준 강화 정책이 CCS의 고비용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합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루빈(Rubin)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 CCS의 미래를 손쉽게 예단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정치권의 도움없이 CCS가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NYT)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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