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알제리와의 월드컵 경기 전 MBC의 안정환 해설위원이 “알제리 선수단 사이에서 라마단을 맞아 금식 또는 식사 조절 문제를 두고 내분이 있었다”는 말을 해 화제가 됐습니다. 알제리에 2:4로 완패한 뒤 관련된 이야기는 자취를 감췄고,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의 성스러운 달로 해가 떠있는 동안은 음식과 물, 성교가 엄격히 금지되는 라마단 기간 동안 이슬람의 계율을 지키고 의무를 다해야 하는 무슬림 운동 선수들은 어떻게 할까요?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대회기간이 라마단과 겹칩니다. 운동 선수들이 어떻게 라마단을 지키는지 정리한 이코노미스트지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오는 28일은 이슬람 달력으로 라마단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브라질 월드컵 16강 경기들이 한창 진행되는 시점이죠. 브라질이 남반구에 있어 계절은 겨울이라지만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도시들 가운데는 무덥고 습한 날씨를 보이는 곳도 많습니다. 포르탈레자(Fortaleza)를 예로 들면 7월의 낮 최고기온이 평균 30도이고, 습도는 최고 92%까지 오릅니다. 장거리 이동에 무더운 날씨 속에서 90분 동안 쉴새 없이 뛰어다녀야 하는 선수들이 해가 떠 있는 12시간(포르탈레자의 경우 보통 아침 5시 반에 해가 뜨고 오후 5시 반에 해가 집니다) 동안 밥도, 물도 먹지 않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번 월드컵 참가국 가운데 이슬람이 국교이거나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한 나라들로는 이란, 알제리, 그리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있습니다. 이 밖에 유럽이나 아프리카 국적의 선수들 가운데서도 무슬림들이 많습니다. 프랑스의 골잡이 카림 벤제마, 독일의 메수트 외질, 벨기에의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 코트디부아르의 투레 형제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합니다. 리버풀의 팀닥터인 이크발(Zaq Iqbal) 씨는 (라마단을 지켜야 하는 무슬림 선수들의 경우) 해가 지고 나서 금식 시간에 가능한 한 소화가 천천히 되는 고구마나 옥수수 등의 탄수화물을 먹으면 좋다고 조언합니다. 설탕은 너무 빨리 소화가 되버려서 좋지 않습니다. 음식보다 더 큰 문제는 특히 더운 날씨에서 물을 마실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무슬림 선수들은 해가 뜨기 전 특히 물을 많이 마시고, 기온이 높은 한낮에는 훈련을 가급적 피하며, 차라리 낮잠을 자며 체력을 보충하라는 조언을 받습니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반드시 물을 마셔야 합니다. 현대 축구에서 90분 내내 뛰어다니면 대개 10km 가까운 거리를 땀을 흘리며 뛰는 셈인데, 수분을 보충하지 않고서는 90분을 버티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많은 선수들은 이슬람 규율과 현실 사이에 적절한 타협책을 마련합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콜로 투레처럼 예외 없이 엄격하게 금식 일정을 지키는 선수도 있지만, 경기 전날과 당일에는 음식도 먹고 물도 마시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아예 중요한 대회 기간 동안에는 라마단이 겹쳐도 금식을 하지 않고 평소처럼 영양분과 수분을 보충하며 컨디션 조절을 하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대신 많은 선수들은 라마단 기간이 끝난 뒤에 채우지 못한 금식일을 스스로 채우곤 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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