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의 임상심리사(clinical psychologist) 마사 스타우트(Martha Stout)에 따르면, 미국인들 중 4%가 의학적인 관점에서 ‘소시오패스(Sociopaths)’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소시오패스는 정상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두뇌가 작동하며 공감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특징을 지닌 집단으로서, 정상인라면 마땅히 느껴야할 양심의 가책이나 동정심마저 결여되어 있어 종종 악마로 묘사되곤 하죠.
이러한 소시오패스를 판별하는 방법의 기원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캐나다 출신의 심리학자 로버트 해어(Robert Hare)는 소시오패스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정리하여 표준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는데, 현재까지도 이 리스트는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꽤나 유용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표준 체크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는 소시오패스의 특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카리스마(charisma)
2. 끊임없이 자극을 갈구하는 성향(a constant need for stimulation)
3. 충동성(impulsiveness)
4. 혼음(sexual promiscuity)
5. 병적 허언(pathological lying)
6. 교활함과 속임수(cunning and manipulation)
7. 기생적인 생활 방식(a parasitic lifestyle)
8.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 회피(a refusal to accept responsibility for their own actions)
스타우트 박사는 표준체크리스트를 확인한 결과 동료들 중 누군가가 소시오패스로 의심된다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합니다.
1. 소시오패스의 존재를 부정하지도, 그들과 잘 지낼 수 있다고도 생각치 말라.
2. 어떤 사람으로부터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당신의 느낌이 사실일 확률이 높다.
3. 소시오패스로 의심되는 사람이 당신에게 던지는 달콤한 말에 귀기울이지 말라. 당신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소시오패스들이 종종 사용하는 기법이다.
4. 소시오패스는 당신과 친구들 사이의 굳건한 우정을 이간질하려 들 것이며, 당신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삶의 의미를 퇴색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든 다할 것이다. 무시하라.
5. ‘3의 법칙(rule of 3)’을 기억하라. 첫 번째는 그저 우연일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운이 나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당신에게 세 번이나 반복된다면 그것은 우연도 아니오, 나쁜 운도 아니다. 의도된 것일 뿐이다.
6. 소시오패스가 동원하는 권위에 주눅들지 말라.
7. 두려움에 맞서 싸워라. 소시오패스는 당신이 느끼는 두려움을 이용하려 들 것이다.
8. 소시오패스가 벌이는 놀이에 휘말리지 말라.
9. 그들이 흘리는 눈물에 현혹되지 마라. 악어의 눈물일 뿐이다.
10. 그들을 바꾸려 들지마라. 그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11. 그들의 행동을 절대 감싸고 돌지 마라.
12. 가능하면, 그들로부터 멀리 떨어져라. 상종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Forbes)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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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단에 '표준 체크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는 사이코패스의 특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서 사이코패스를 소시오패스로 바꿔야할 것 같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
이 기사를 쓴 사람이 소시오패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용을 보면 이 모호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주변 사람들을 판별한 뒤, 소시오패스라고 생각되면 관계를 끊으라는 이야기인데, 만약 자식이나 부모, 배우자나 더 나아가서는 자신이란 생각이 드는 사람들은 이 글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런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은 포기한 걸까요? 자극적이고 재밌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뉴스로서의 가치는 보이지 않는 단지 시선끌기용 기사인 것 같습니다.
좋은 지적이십니다. 구체적(과연 구체적일 수 있을까 하는데 회의적이긴 합니다만)이지도 않는 기준을 맹신하여 타인을 사실과는 다르게 규정하는 것 또한 문제가 될테지요.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보다는 배척하려는 태도를 조장한다는 측면에서 위험할수도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기사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호한 기준틀에 들어맞는다고 해서 그 순간 바로 관계를 끊으라고 저자가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요약 과정 중에 조금 과격하게 전달이 된 것 같기는 하군요. 제 잘못입니다.) 삼의 법칙을 제시하는 것을 보면 저자 나름의 신중함을 보이기도 하니까요.
박종찬 님께서 지적하셨듯이 기사내용이 다소자극적이고 과격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요약과정 중에 좀더 극화된 측면이 있는 것은 제 실수이기도 합니다(사과드립니다). 다만, 글렇다고 기사 전체가 뉴스가치가 없다는 것에는 동의 할 수가 없습니다. 소시오패스의 잠재적 혹은 현재진행형 피해자 입장 역시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들에게 임상심리사가 생각하는 소시오패스에 관한 정보 및 셀프 대처법을 알리는 것 또한 뉴스가 응당 해야할 일이 아닐까요?
4%의 경계에 있는 당사자들은 이 글을 보며 자신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위험요소들 자각하는 계기를 얻고 공동체에 보다 조화롭게 녹아들 수 있는 세컨드 챈스를 얻게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확실한 4%안에 드는 이들과 그 주변인들은 이 글을 보며 소시오패스가 단순한 사회성 결여의
문제가 아니라 의학적 문제이기도 하다는 갓을 알 수있고 이를 통해 개선의 길을 모색할 수 있지않을까요?
소시오패스가 단순한 사회성 결여의 문제가 아닌 것은 맞습니다만, 그들을 동정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글쓴이의 의도를 완전히 비껴가는 것입니다.
전문가가
10. 그들을 바꾸려 들지마라. 그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11. 그들의 행동을 절대 감싸고 돌지 마라.
12. 가능하면, 그들로부터 멀리 떨어져라. 상종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은, 그들은 변하지 않고 그들을 동정하고 개선하려는 주변인들의 인생이 망가지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한국 사람들은 전문가의 견해나 조언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의심스럽다면 그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맞지, 비전문가의 개인적 견해로 전문가의 지식과 견해를 함부로 재단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동감합니다
글세요. 전문가의 의견을 재단한다기 보다는 (박종찬님이 말씀하셨듯) 소싱오패스 의심 당사자와 가족의 경우라면, 의학 문제를 넘어서서 윤리적 문제가 강하게 개입하기 시작하니까 그들이 이 기사를 읽고 취할 수 있는 최선의 가능성을 설명한 것입니다. (이것이 이 기사가 그들에게 던지는 의미가 되겠죠) 소시오패스는 일상적인 노력으로 쉽게 고쳐지지 않으니 피하라는 의견(10-12번)을 보고 삼자라면 "아 피해야겠구나" 하겠지만 가족이라면 "문제가 정말 심각한 것이구나, 나 혼자 해결하거나 덮으려 하지 말고 누구일지언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겠다" 고 생각하는게 자연스랍겠죠.
또한, 글쓴이는 일상생활에사 삼자에게 적용되는 생활밀착형 조언을 해준 것이지 의학적으로 치유 불가라 단언하고 있는 것은 아니죠. (댓글 달아주신 분이 이쪽 전문가라 제가 가지지 못한 정보를 통해 그리 말씀하실순 있으나 기사에서 분명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니까요) 따라서, 개선이 가능하다고 가족들이나 아주 가까운 주변인들이 인지상정 기대를 거는 것은
글쓴이가 삼자에게 제시하는 조언의 의미를 퇴색시키지도 재단 한 것도 아닙니다. 조언의 범부 바깥 상황을 얘기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확실히 기사에는 '동료'라는 단서가 달려있고, 박찬종 님은 '가족'이라도 관계를 끊으라는 것이냐는 이야기를 하셨으니 경우가 좀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정신질환(편집증)의 피해자로서의 경험과 관련 서적을 좀 읽어본 바로는 편집증이라든가 소시오 패스의 치료는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가족이라고 해서 그것을 감내해야 하는가에 대해 회의적일 정도로요. 실제로 제 가해자의 경우는 가족과 연을 끊고 살고 있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기사가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박찬종 님의) 동정이라든가 (관리자 님의) 개선이라는 단어를 쓴다는 자체가 이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아 제가 과하게 반응한 것도 같네요.
아, 그런 연유가 있었던 것이었군요. 처음에 댓글을 접했을 때 개인적으로 겪은 다른 일들로 어떤 확신을 갖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제 이해가 됩니다. 미식의별님이 말씀하신 문제의 심각성도 더 동감이 되었고요. 어떤 대상을 이해하는 정도는 개인 마다 달라서, 어떤 이들은 보다 박애주의적이고 이상적인 시각으로, 또 어떤 이들은 차별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현실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하기도 하는데요. 의학적으로 규정이 쉽지 않은 정신문제에 관해서는 인지 부조화가 더 극대화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기사를 보고 박종찬님, 저, 그리고 미식의별 님이 보여준 온도차처럼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겪으신 불미스런 사건은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행여나, 제 기사가 떠올리기 싫은 개인사를 다시금 생각나게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베 이야기 하는거 같다ㅋ.
원문을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번역 요약문만 보면 비정상을 규정하고 배제하려는 느낌이 다분히 느껴집니다.
네 맞습니다. 일상적인 행동 범주에서 개인에게는 "배제"도 대응책이 된다고 제시합니다. 다만, 이 글이 공공정책을 위함도 아니고 시스템에 관한 논의도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다소 보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인류애적인 측면에서 비정상을 규정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희생자들에게 가만히 당하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죠. 두 가치 사이의
윤리적 딜레마 속에서 후자 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가치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는 무기력한 개인을 상정하고 그 개인이 그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강령을 제시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악플이었나? 아무튼 잘못한 일 (특히나 인터넷 상에서) 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 (반대표 같은것) 을 주는 것이 그 버릇(?)을 고치는데에 도움이 안된다라는 기사를 어디선가 봤는데...
무관심이 답이라는 이야기였나? 소시오패스 상대할때도 그냥 무시하고 상종하지 말라는 이야기인듯?
소시오패스의 구분이 명확하지는 않은만큼, 실제상황에서는 섣불리 단정하기 보다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적절히 대응해나가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인 경험들을 반추해보면, 안절부절 못하거나, 당황하거나, 화를 내는 반응들이 소시오패스가 좋아하고 또 원하는 피드백인 것 같긴 합니다.
출처를 밝히고 블로그에 게재를 해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뉴스페퍼민트를 읽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개인 블로그에 저희 글을 가져가시는 건 괜찮습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픈 건 뉴스페퍼민트라는 저희 출처 뿐 아니라 저희가 소개한 원문 소스도 (이 글의 경우 Forbes가 되겠네요) 밝혀주셔요. 고맙습니다!
스타우트박사 진짜 일반화해논거같은데 사람을꼭이렇게까지 매장해야 속시원해요? 너무하다진짜
소시오패스를 아주 발암덩어리라고 생각하고 매장하는데 , 몇가지 오류가 존제합니다.
1.소시오패스라는 심리용어는 없습니다. *제기된적은 있긴하나 현제 사장되어 쓰이지 않습니다.
2.설명한 것은 반사회성 인격장애 (ASPD)인데,어디까지나 이건 장애입니다.
작성자가 말하는것 처럼 사회적 악이 아니라, 장애입니다.
해당 글은 다시 제고해보시는게 어떨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