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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지방국들은 영원히 경제적 번영을 누릴 수 없는 걸까?

태양계 바깥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시대에도 (아)열대 지방국들은 왜 아직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요? 싱가폴과 북부 호주 지방을 제외하고서 (아)열대 지방 근처에서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는 나라를 찾기 힘들다는 사실은 과연 어떤 의미를 함축하는 것일까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그 중 가장 손쉽게 떠올릴 수 있는 원인은 바로 더운 기후로 인한 생산성 저하 문제일 겁니다. 찌는 듯한 더위와 숨 막힐 것 같이 높은 습도는 근로 의욕은 물론 노동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니까요.

어떤 이들은 (아)열대 지방국들이 경제적 번영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로 빈번히 창궐하는 질병을 꼽기도 합니다. 이들 지역의 높은 습도는 인간들에게는 대개 불쾌한 조건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여러 기생충 및 박테리아가 번식하기에는 아주 적합한 조건이기도 합니다. 이들 지역에서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은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주된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문화인류학자 제어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신 농작 기술이 전수되기 어려운 지리적 한계가 이들 국가가 가난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신 농작 기술들이 비슷한 위도대를 따라 수평적으로 확장되었단 사실을 그 근거로 제시합니다. 기후 조건이 다른 남북 방향보다는 상대적으로 유사한 기후 조건을 갖춘 동위도대 국가들로 기술이 이전되는 것이 기술의 적용 측면에서 훨씬 유리했던 것이죠. 과거부터 줄곧 경제적 번영을 누려왔던 유라시아 대륙 국가들이 대부분 온대 기후 지역대에 밀집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러한 주장을 간접적으로 증명합니다.

경제적 번영을 이끌 충분한 역량과 경험을 갖춘 정치, 사회, 경제 연합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사실도 이들 국가의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일찍부터 생산성의 비약적 증대를 통해 경제적 번영을 누린 서부 유럽 국가들은 그들의 정치•경제•사회 통합 시스템을 식민지국들에 이식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식민주의가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에도 제국 열강들은 (아)열대 지방국들을 그들의 2번째 정주지로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그 결과, 제국 열강들은 천연자원이나 값싼 노동력의 착취를 진두지휘할 기지만을 이들 나라에 건설했을 뿐,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정•경•사 연합 시스템 자체를 전파하는데는 무관심했습니다. 오늘날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여전히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이권 기관들만이 (아)열대 지방국들로 진출하고 있을 뿐, 이들에게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줄 연합 시스템의 이식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경제적 번영은 여러 요인들이 상호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나타나는 효과입니다.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국가기관, 효율적인 현대 기술의 사용, 교통 및 커뮤니케이션 기반시설, 공중보건 및 위생 시스템 등 어느 하나의 요소라도 부족한 국가는 성공적인 경제 발전을 쉽사리 이룩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아)열대국들이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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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hbae

View Comments

  •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왜 (아)열대라고 옮기셨는지 보려고 원문을 클릭했더니,,, FT에서 저의 무료 view 한도가 넘었다라고 하더군요,

    물론 저는 FT 유료 계정이 있어서 확인해 보았지만, 다른 독자 분들께는 이 점 또는, 유료(pay pal)라는 점은 밝혀 주심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어줍지않은 생각이었네요^^

    • 네, 원문에서는 그냥 hot country 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정확히 용어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지는 않아서 문맥을 통해 그 의미를 유추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문맥상 아열대 인지 열대인지 좀 헷갈리기도 하고 둘다 지칭하는 것 같기도 해서 (아)열대라고 옮겼습니다. "열대 지방 및 아열대 지방"보다는 문장이 간결해지는 효과도 있었고요. FT 유료 서비스는 저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료구독하고 있는 상태라 월별 페이지 뷰 제한에 대해서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었네요. 다음부터는 되도록 유료기사보다는 무료 기사 위주로 선정하겠습니다.

      • 기사 잘 읽었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FT 유료구독을 안하는 저같은 사람은 이런 창구가 아니면 유료 좋은 기사를 읽을 기회가 없는데요..
        원문으로는 안 읽어도 되니 지금처럼 유료기사도 계속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가능하시다면요~~ ^^

  • 네, 그 점도 고려하겠습니다. 유료/무료의
    구분은 언제나 부차적인 조건일 뿐입니다. 더 중요한 건 기사의 질과 기사가 우리들에게 함축하는 메시지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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