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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 임신한 여성의 구글 검색은 어떻게 다른가

최근 20개 국가를 대상으로 임신한 여성들의 구글 검색이 어떻게 다른가를 분석했을 때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들과는 매우 다른 결과가 나왔으며 국가별 차이도 컸습니다. 우선 임신한 여성이 해도 되는 것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합시다. 미국의 경우 임신한 여성이 “새우를 먹어도 되는지” 혹은 “와인이나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와 같은 질문이 검색 순위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국가에서의 검색 결과는 미국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임신한 여성이 “와인을 마셔도 되는지”는 캐나다나 호주 혹은 영국에서 검색 상위 10위 안에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호주에서 임신한 여성들은 유제품, 특히 크림 치즈를 먹어도 되는지를 가장 많이 검색했고 나이지리아의 경우 임신한 여성과 관련된 가장 많은 검색은 임신한 여성이 찬물을 마셔도 되는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걱정들은 정당성이 있는 것일까요?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임신한 여성이 저온 살균처리 하지 않은 치즈(unpasteurized cheese)를 먹는 경우 리스테리아균(식중독 원인균 중 하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잘 정립된 근거가 있습니다. 과다한 음주가 태아의 건강에 미치는 나쁜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들이 있고요. 또 어떤 국가에서는 차가운 물을 임산부가 마시는 것이 태아를 폐렴에 걸리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널리 퍼진 경우도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국가별로 다른 질문을 하는 것이 각 국가의 식습관 차이 때문인 경우는 적습니다. 국가별로 질문이 다른 것은 주로 이런저런 연구 결과나 아니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흘러들어오는 과도한 정보의 차이 때문에 발생합니다. 예비 아빠들이 무엇을 검색하는지를 비교하는 것 역시 흥미롭습니다. 멕시코의 경우 “나의 임신한 와이프(my pregnant wife)”라는 구절이 들어간 상위 검색어는 “나의 임신한 와이프에게 전해 줄 사랑의 말(words of love to my pregrant wife)”이나 “나의 임신한 와이프를 위한 시(poems for my pregrant wife)”였습니다. 미국의 경우 “우리 와이프가 임신했는데 저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my wife is pregnant what do I do)?” 였습니다.

우리는 또 미국에 거주하는 인종적으로 다른 나라 출신 사람들의 검색 결과와 그 사람들의 출신 국가의 검색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문화가 어떻게 사람들의 사고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임신한 여성이 해도 되는 것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가서 멕시코와 미국을 비교해 봅시다. 이와 관려해 멕시코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한 질문은 “임신한 여성이 하이힐을 신어도 되는지”였습니다. 또 멕시코에서는 임신한 여성이 새우를 먹거나 와인을 마셔도 되는지에 대한 검색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멕시코 사람들은 어떨까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히스패닉 인구 중 65%는 멕시코 출신입니다. 따라서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스페인어 검색을 하는 사람의 다수가 멕시코 출신이라고 가정하고 우리는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미국에서 임신한 여성이 해도 되는 것과 관련된 스페인어 구글 검색 결과 3위는 “임신한 여성이 새우를 먹어도 되는지”였습니다. 그리고 임신한 여성이 와인을 마셔되 되는지에 관한 검색은 멕시코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았습니다. 즉 미국에 살고 있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질문 방식은 멕시코 사람들보다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 사람들과 더 비슷했습니다. 또 많은 국가들에서 남자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검색 결과를 분석해 보면 어떻게 하면 남자 아이를 임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여자 아이를 임신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보다 6.6배나 많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경우 이들의 검색 결과를 살펴보면 남자 아이를 임신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여자 아이를 임신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보다 3.3배 많았습니다 (미국 전체로 보면 남자 아이를 임신하는 방법에 대한 검색이 여자 아이를 임신하는 방법에 대한 검색에 비해 1.2배 높습니다).

임신과 관련된 문화적 현상은 다르지만 임신한 여성들이 겪는 신체적 경험은 구글 검색 결과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신이라는 단어가 메스꺼움이나 요통 혹은 변비와 얼마나 자주 함께 검색되는지를 조사했을 때 나라별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또 임신한 여성들이 먹고 싶어하는 것들(craving)도 비슷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임신 중 시원한 것이 먹고 싶어요(craving ice during pregnancy)”가 검색어 최상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짠것, 단것, 과일, 그리고 양념맛이 강한 음식에 대한 검색 결과가 많았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임신과 관련해서 가장 흥미로운 공통점은 바로 임신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꿈을 꾸는가였습니다. 노래 가사를 제외하고 “나는 무엇에 관해 꿈을 꾸었다(I dreamed I…)”를 검색했을 때 가장 자주 등장한 검색어는 “나는 내가 임신한 꿈을 꾸었다 (I dreamed I was pregnant)”였습니다. 실제로 꿈과 관련된 검색어는 국가별로 매우 흡사했습니다. 구글 검색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꿈은 임신, 아기를 가지는 것, 파트너가 바람 피는 것, 누군가를 죽이는 것, 그리고 죽는 것이나 복권에 당첨되는 것으로 어느 국가나 비슷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NYT)

임신과 관련된 구글 검색의 국가별 차이. 출처: Seth Stephens-Davidow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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