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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글로우(Asian Glow): 술을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

내 친구와 나는 아시아인들에게 흔한 두 가지 소화장애를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유제품의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젖당못견딤증(lactose intolerant)”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아시안 글로우(Asian Glow)”로 알려진,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알코올 홍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락타아제 약을 먹으면서 치즈를 즐길 수 있는 반면, 내 증상을 해결해 줄, 즉 알콜 홍조를 막아주는 약은 없습니다.

이 두 장애는 모두 신체 내 효소의 문제입니다. 내 친구는 나이가 들면서 락타아제 효소가 나오지 않게 되었고, 유제품을 먹었을 때 배에 가스가 차고 소리가 나게 되었습니다. 나는 비효율적인 ALDH(aldehyde dehydrogenase)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술에 들어있는 에탄올을 소화하기 위한 두 효소, ALDH와 ADH(alcohol dehydrogenase)가 있습니다. 에탄올은 먼저 ADH를 만나 아세탈데하이드(acetaldehyde)로 바뀝니다. 그리고 아세탈데하이드는 ALDH에 의해 분해됩니다.

“아세탈데하이드는 까다로운 물질입니다. 방부제에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와 비슷하죠. 단백질과 DNA를 파괴합니다.”

사실 과학자들은 이 아세탈데하이드가 숙취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ALDH를 가지고 있고, 이들은 아세탈데하이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아시아인들의 경우 약 세 명 중 한 명은 비효율적인 ALDH를 만드는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생각되며, 이들은 가벼운 음주만으로도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며 메스꺼움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이 아세탈데하이드의 문제는 아시아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정상적인 ALDH를 가지고 있지만 ADH를 과도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역시 아시안들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ALDH를 공급해주는 약이 만들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브라운대학에서 알코올 중독을 연구하는 로버트 스위프트(Robert Swift)는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누군가 이 약을 만들기만 한다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 지금껏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어요.”

ALDH를 만드는 것이 락타아제보다 어려운 이유는 간단합니다. 락타아제는 소화기관 내에서 작용하며, 따라서 락타아제 약을 삼키는 것만으로 효소는 원하는 곳에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ALDH는 간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속에서 작용하는 반면, 입으로 들어간 ALDH는 대부분 소화되고 맙니다. 또한, 간에 도달한 ALDH를 세포 안으로 넣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이들은 세포막을 통과하기에는 너무 크기가 큽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소량이지만 내가 이미 가진 ALDH를 더 활성화 시킬 수는 없나요?

“효소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억제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은 극소수일 뿐입니다.”

“어쩌면 유전자 치료를 통해 ALDH를 정상으로 만들게 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게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일일지는 모르겠군요.”

사실 아시아인들이 비효율적인 ALDH를 가진 것이 꼭 부정적인 것많은 아닙니다. 어떤 과학자들은 아시아인들 중에 알코올 중독자가 적은 이유를 이 ALDH에서 찾습니다. 곧 이들은 술에서 불쾌감을 느끼며, 따라서 술을 덜 즐긴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알코올 중독치료제로 사용되는 디설퍼람(disulfiram)은 ALDH를 억제해 술을 마셨을 때 불쾌감을 주는 약입니다.

한 가지 내가 알려드리고 싶은 사실은, 혹시 당신의 얼굴이 붉어졌다면 그 몸의 신호를 따르라는 것입니다. 이를 무시하고 폭음을 즐기는 이들에게 특정 암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즉, 붉어진 얼굴은 독성을 가진 물질이 체내에 쌓였다는 뜻입니다.

“최선의 방법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적당히 마시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은 이 말을 듣지 않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Popular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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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t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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