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경영경제

부자들 중의 부자, 또 다른 계급을 형성하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은 미국의 상위 1% 부자를 겨냥한 운동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자들은 부자들 나름대로 소외감을 느낍니다. 부가 1% 안에서도 상위 0.01% 에 집중되어있기 때문이지요. 이들의 부는 1982년 레이건 혁명(레이건 대통령 집권 후 집행된 일련의 혁신 프로그램) 이후 거의 네 배로 증가했습니다.

버클리 대학의 엠마누엘 사에즈와 런던경제대학의 가브리엘 주크만은 연소득이 아니라 부동산, 주식, 채권 등 자산의 시가를 추정하여 부자들이 가진 부의 가치를 계산해보았습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상위 0.1%가 되기 위해서는 2천만 달러, 상위 0.01%가 되기 위해서는 1억 달러 자산이 필요합니다. 이 연구는 근로소득 뿐 아니라 축적한 자산의 가치를 비교했을 때도 빈부격차가 벌어졌다는 걸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상위 0.01%가 미국부의 11.1%를 차지하는 현상은 1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국의 번영이 극에 달한 ‘광란의 20년대’ 이후 처음입니다. 1970년대 최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증가했지요. 그동안 재산이 늘어난 것이 1% 가 아니라 0.1%, 특히 0.01% 뿐이라는 건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Bloomberg)

 

(상단) 미국의 상위 0.01%, 0.1% , 1%, 10% 가 각각 미국 전체의 부에서 차지하는 비율.
(하단) 상위 0.01% 가 차지한 부의 시대에 따른 변화.

 

블룸버그 원문보기
엠마누엘 사에즈와 가브리엘 주크만 교수의 발표자료 보기
엠마누엘 사에즈와 가브리엘 주크만 교수의 원데이터 보기

 

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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