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라디오쉑(RadioShack)의 경영 위기: 소매점의 몰락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기기 소매점 체인인 라디오쉑(RadioShack)이 경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1년중 소매점 판매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11월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까지의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돌면서 주가가 24% 가량 폭락하더니, 급기야 얼마전에는 전국 매장 가운데 20%가량(1100개소)을 폐점하겠다는 계획까지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라디오쉑의 경영 위기는 아마존의 가파른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2003년만 하더라도, 아마존과 라디오쉑은 각각 5조원의 연매출을 기록할만큼 비등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균형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아마존의 매출액은 75조원으로 15배나 껑충뛴 반면, 라디오쉑의 매출액은 2003년의 그것보다 30%가 감소한 3.5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 지배력에서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입니다.

아마존과 라디오쉑의 엇갈린 운명은 다른 지표들을 통해서도 명백히 드러납니다. 2013년말을 기준으로, 라디오쉑은 2만7천5백명의 직원들과 전국의 5000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직원 1인당 1억 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반면, 아마존은 12만명의 직원들과 온라인 매장으로만 직원 1인당 6억5천만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는 라디오쉑의 5배에 해당되는 엄청난 수치입니다. 뿐만 아니라, 라디오쉑의 온라인 사이트는 세계에서 1066번째로 인기있는 웹페이지로 기록된 반면, 아마존의 온라인 사이트는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인기 웹페이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라디오쉑은 생산성과 대중성이란 기준 모두에서 아마존에게 절대 약세에 놓여있는 것이죠.


Image from the Atlantic

라디오쉑이 겪고 있는 작금의 경영 위기는 한 기업의 존망 뿐만아니라 소매점 전반이 처한 위기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생겨난 아마존과 같은 거대 온라인 유통체인들은 신속한 유통망과 다양하게 구비된 품목, 규모의 경제를 통한 공격적인 가격 할인정책 등을 통해 소매점들의 생존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들 유통공룡들에 맞서 소매점들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소매점의 미래를 밝게 내다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the Atlan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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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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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rders 나 Chapters 같은 대형서점들은 아마존에 직격탄을 맞았죠.. 우리 동네 Chapters 없어지면 어떡하나...

    • 그러게 말입니다. 몇 달전 다른 기사에서는 아마존때문에 오프라인 서점이 계속 줄어들다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소식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서점의 공간과 책 내음이 주는 감성적인 코넥션, 주인이나 이웃들과의 유대관계 등등 오프라인 서점만이 줄 수 있는 유니크한 브랜드 체험이 그 이유로 분석되었고요. 아마,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지금 상황이 딱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챕터스 꼭 살아 남을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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