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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도 가족들과 저녁을 먹는데, 당신은 왜 어렵습니까?

아무리 대단한 기업의 CEO라도 미합중국의 대통령만큼 중압감을 받진 않을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년간 눈에 띄게 늙었습니다. 그래도 예전 친구들을 잊지 않았고, 꾸준히 운동하고 식단을 조절했으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이 대통령 가족의 특권에 젖어들지 않도록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2년 ‘오바마 가족 (The Obamas)’을 쓴 뉴욕타임즈 기자 조디 캔터와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지 들어봤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할 수 있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책을 보면 오바마 가족은 백악관에 들어간 후에도 예전 라이프스타일을 지키려 부단히 노력한 걸 볼 수 있습니다. 그게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요?

기업에서든 정치에서든 일반적인 사람들은 서서히 지위가 올라가면서 조금씩 라이프스타일이 변하죠. 그러나 대통령이 되면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박물관, 회사, 집, 군대를 합쳐놓은 것 같은 백악관에서 살게 되고, 세상 모두가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죠.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의원이 된 이후에도 살고 있던 시카고에서 이사가지 않고 워싱턴 D.C까지 출퇴근했습니다. (역자주: 비행기 1시간 30분 거리) 놀라운 건 미셸 오바마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백악관으로 들어가지 않고 딸들이 시카고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기다리려 했다는 겁니다. 미셸 오바마가 워싱턴 정치와 영부인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얕고 순진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백악관에서의 삶이 굉장히 어려울 거란 걸 이미 직감했다는 데서 그녀의 현명함을 보여주기도 하죠. 대통령 가족은 직업입니다. 대기업 총수의 부인이 사회적인 일에 나서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이처럼 가족이 모든 일에 연관되고 노출되지는 않죠.

2012년 쉐릴 샌드버그가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5시반에 회사를 떠난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저녁식사는 어떤가요?

사람들은 오바마가 6시 반을 가족과의 저녁식사 시간으로 정해놓고 이 규칙을 엄격히 지킨다는 사실에 매우 놀랍니다. 대통령으로서 공무가 바쁘니 일주일에 두 번까지는 놓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절대 안 된다는 게 오바마 대통령의 원칙입니다. 물론 식사 후에는 다시 일을 하겠지만요. 이는 역대 대통령 사이에서도 드문 일입니다. 선거 자금을 걷기 위한 여행을 줄여야 하고, 의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작아질 수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선을 그을 때 놓치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엄청난 연봉을 받고 있는 CEO들이 선을 그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나 어디까지가 자신의 가치이고 지켜야하는 경계선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쉐릴 샌드버그는 맞는 배우자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커리어 결정이라 말한 적이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에게 미셸도 그랬나요?

미셸 오바마가 없었다면 버락 오바마는 현실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겁니다. 먼저 현실적으로 버락 오바마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 고향이라 부를만 한 정치적 기반이 없죠. 미셸 오바마는 시카고 토박이로 오바마에게 정치적 뿌리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미셸은 항상 그녀의 남편이 다른 정치인 같지 않고 굉장한 사람이라고 믿었고, 이는 그의 자아상 형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통령 주위에서 그를 떠받들 때마다 영부인이 부드럽게 일침을 놓는 장면이 책에 생생히 묘사되어있습니다. 그 역학관계가 왜 중요합니까?

큰 힘을 가진 사람 주위에 있으면 지원하고 뒷받침해주는 것 못지 않게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집에 와서 ‘당신은 그 회의를 다르게 진행했어야 해요.” 같은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아담스, 루즈벨트, 클린턴 부부 등 부드럽게 일깨워주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영부인 이야기는 많죠. 그러고 보니 CEO 아내가 이 역할을 수행한 사례도 연구가 진행되면 좋겟네요.

작년은 오바마 정권에게 유난히 힘든 한 해였습니다.여전히 일과 삶의 균형을 잘 지키고 있을까요?

글쎄 잘 모르겠네요. 오바마는 여전히 쿨하고 주위 돌아가는 것에 흔들리지 않는 대통령 이미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일을 엄청 열심히 하고 있으리라는 건 짐작할 수 있죠. 오바마는 큰 연설을 앞두고서는 꼬박 밤을 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전쟁과 경제 침체 속에서 심리적인 압박도 대단하리라 추측되고요. (Harvard Busine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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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View Comments

  • 잘 읽었습니다. 본문 내용과 관련은 없지만 읽다가 살짝 불편함을 느껴 글을 남깁니다.
    한글에 기울임꼴(이탤릭)은 가급적 적용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1. 문자 구조상 라틴 계열 문자와 달리 동아시아 문자는 정사각형 꼴에 획이 많아서 글자를 기울이면 가독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글꼴을 만들 때도 이탤릭을 따로 염두에 두지 않죠(라틴 계열 글꼴은 대부분 이탤릭 글꼴이 따로 존재합니다). 그렇다 보니 시스템이 글자를 강제로 기울여 표현할 수밖에 없어 그 모양이 부자연스럽습니다.
    2. 사용법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서양 언어에서 이탤릭은 주로 강조하거나 고유명사를 나타낼 때 쓰는 등 나름대로 일관성이 있어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각적인 효과를 주는 것 외에 그런 규칙은 찾아보기 어렵죠. 이 글 본문에서도 그런 목적으로 이탤릭을 적용한 듯한데, 차라리 원문처럼 bold를 적용하거나 다른 글꼴을 쓰는 게 더 낫지 않나 싶네요.

    • 제가 글꼴에 대해 전문지식은 없지만 저도 이 분 의견에 동감합니다. 한글에서 이탤릭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 분 말씀대로 굵게 하거나, 밑줄 하거나, 글자색을 다르게 하거나, 글자 크기를 살짝 다르게 하는 것으로 충분히 영어 이탤릭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도 많은 문서를 생산하면서 경험으로 깨달은 것입니다.

    • 좋은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볼드는 중요성을 강조하는 느낌이라 서로 다른 두사람의 대화를 보여주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대로 한글과 이탤릭은 가독성이 떨어지고 사용법이 명확치 않다는 데 동의합니다. 일단 block quote 형태로 바꾸었는데,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소셜 네트워크 로긴 후 수정/삭제는 될 줄 알았는데 안되나 보네요. 혹시 Daniel Kim says 밑에 시간 보이고, 그옆에 edit 이 안뜨나요?
      저희도 확인해보도록 하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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