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인구가 증가하는 속도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식료품, 의류와 같은 소비재가 바로 그것이죠. 하지만 모든 것이 인구의 증가폭과 정비례하게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어떤 것들은 훨씬 많이, 또 다른 것들은 훨씬 적게 증가하기도 합니다. 살인이나 자살과 같이 말이죠.
얼마전, 브라질의 한 대학(Universidade Federal do Ceara)은 뉴욕대학교와의 협동 연구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브라질의 도시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도시가 커지면 커질수록 살인율은 증가하는 반면, 자살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던 것입니다.
Image from ArXiv
연구진들은 브라질과 미국에 있는 모든 도시들을 대상으로 교통사고사망률, 살인 및 자살 건수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도시의 규모가 2배 증가할 동안, 자동차사고사망 사건수 역시 똑같은 비율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살인율을 2배가 넘는 135%가 증가했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자살 건수는 78%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사실 또한 밝혀냈습니다.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살게 되면서 단위 인구당 더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반면, 자살율은 오히려 감소한 것입니다.
연구진들은 도시의 인구가 증가하면 할수록 자살율이 감소하는 이유를 복잡한 사회 구조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호 활동의 기회 때문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도회지에서의 삶은 그리 평탄치만은 않습니다. 도시는 오염되어 있고, 언제나 번잡하며, 생활비도 아주 높습니다. 수백만의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도시는 사회적 접촉과 상호작용의 보고이며, 이러한 잠재적 기회가 자살의 비극을 막는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처음부터 죽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가슴을 옥죄우는 고민이나 문제들에서 탈출할 방안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시는 자살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도시가 제공해주는 친교활동의 기회, 여러가지 종류의 일자리, 정신치료와 같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분명 도움의 손길을 건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the Atlantic C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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