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동안, 성형수술이 17% 증가했다는 소식은 줄리 크리스티가 성형수술을 받았음을 고백했을 때 “그녀는 모두를 배신했다”라고 떠들던 언론과, 그녀를 비난하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나는 40대에 눈꺼풀이 쳐지는 증상때문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간에게 눈은 상대방과의 교감을 의미하며, 언론인으로서 나에게 이는 특히 중요했습니다. 나는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자신들이 받은 수술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것을 보았고, 오히려 내가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이런 인간의 약함에 더욱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사실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신체를 혐오한다는 비난을 포함해, 그렇게 많은 이들이 나를 비난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페미니스트는 나이와 함께 찾아오는 여성의 약점을 그렇게 드러내서는 안된다고 그들은 주장했습니다.
나는 우리가 보다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형수술을 부정적으로만 인식하고 수술을 받는 이들을 공격하는 것은 실제 현실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갈수록 많은, 그리고 더 어린 여성들이 가슴수술과 지방흡입같은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지방흡입은 지난 한해 40%가 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슬픈 현실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여성에 대해 얼마나 비현실적인 목표를 요구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여기에 얼마나 엉성하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젊은이들은 특히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며, 이는 섭식장애와 신체 이형증, 자해와 같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를 수술로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의 결정은 단지 젊음과 아름다움이 숭상되는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랬던 것 뿐입니다. 비록 이것이 우리를 절망과 실패감에 빠지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력적인 외모가 직업과 사랑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준다는 것은 수많은 연구에 의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2013년 영국에서 가슴수술을 받은 여성의 수는 11,000명이며 이는 그 전해에 비해 13%가 증가한 숫자입니다.
나는 사회의 입장에서는 절대적으로, 이 여성의 대상화와 특히 젊은 여성들의 자존감 문제에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를 이런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젊은 여성 및 남성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윗 세대의 다수가 눈부신 외모가 없이도 보람있는 삶을 살았음을 보여주고 이들로 하여금 그것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나의 새 책 “내가 일흔이 되었을 때(Year I Turn…)”는 이 내용, 곧 인간은 나이와 함께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성평등부 장관 조 스윈슨에 의해 만들어져 이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랑스런 내 몸(Campaign for Body Confidence)”캠페인은 바로 이런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연령대에 따라 스스로의 몸에 자신감을 잃은 이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를 보다 공개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만들지 않은 문화에서 살아남기위해 자신의 신체에 내린 결정을 비난하는 것은, 그 결정이 의학적으로 불필요하거나 정치적으로 해로운 것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전혀 생산적이지 못하며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나에게 페미니즘의 의미는 여성들이 각자의 선택을 서로 지지해줌으로써 보다 살만한 인생을 만들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우리가 더 이해하고, 덜 비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글은 올해 71세가 된 영국의 여성 언론인 안젤라 노이스태터의 글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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