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다음 유행병은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갈지 모릅니다

지난 10월, 캘리포니아의 과학자들은 “H 형(type H)” 보톨리눔 톡신이라는 독극물의 유전자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이 독극물은 1g 으로 5억명 이상을 죽일 수 있는, 이제까지 발견된 가장 강력한 독극물이며 해독제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유전자 정보는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가 금지된 비밀 유전자 정보가 되었습니다.

생물학에서 이러한 발견은 계속되고 있고 가상세계의 정보와 물리적 현실의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해, 인터넷에서 설계도를 다운 받아 3D 프린터를 통해 총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바이러스 역시 유사한 방법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사람들은 더욱 놀랄 것입니다. 유전자 합성장치를 통해 2002년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으며 2005년에는 1918년 세계를 강타했던 독감 바이러스가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Ebay 에는 이미 유전자 합성장치가 올라와 있습니다. (DNA syenthesizer 로 검색할 경우 다양한 가격의 합성장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은 과학자들의 유전자 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기술의 발전 역시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바마도 이들 합성 생물학의 위험을 인식해 위원회로 하여금 보고서를 만들도록 지시했고, 믿을 수 없는 회사가 위험한 유전자를 합성하는 지를 파악하는 프로그램이 어떤 이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 지기도 했습니다.

합성 생물학에 있어 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 장치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정보의 재해”로 알려진 문제 입니다.

오늘날, 역사가 시작된 이래 최초로, 한 번 발견된 지식은 사라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는 긍정적인 일이지만, 그 정보가 위험한 것일 때 이것은 두려운 일로 바뀝니다. 한 번 인터넷에 올라간 정보는 전 세계가 이를 분석하고 변형시킵니다. 2010년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악명높은 스툭스넷 바이러스는 이란의 핵발전소를 타겟으로 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바이러스의 소스코드는 깃허브에 올려졌고 이제 이들이 사용했던 기발한 방식은 다른 해커들에 의해 이용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전자 정보에 있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그 결과는 보다 참혹할 것입니다. 약 백년전 5천만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치명적 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정보가 지금 온라인에 있습니다. 만약 이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하게 될 경우 초기에만 약 8천만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한 연구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떤 정보가 이같은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핵무기에 기울이는 관심과 주의만큼을 이들에게 기울여야 하며, 설사 그 조치가 의학발전을 다소 늦추게 할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핵무기 관리에 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2004년, 하버드 의대의 조지 처치는 미국 정부에게 이에 대한 규제를 요구하며, 우선적으로 유전자 합성장치를 허가 받은 회사, 비영리기관, 그리고 정부기관에게만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주기적인 엄격한 관리와 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제안은 국제적 강제성이 없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바이러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고, 비행기를 통해 지구 어디든 전파됩니다. 1972년의 생물학 무기 협약처럼, 전 지구적인 노력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생물공학의 발전에 보다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습니다. “인류 미래 연구소(Future of Humanity Institute)”의 창립자인 닉 보스트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얕은 지식은 위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더 많은 지식이 더 안전한 것인가는 알 수 없는 문제입니다. 최대한 긍정적인 관점에서, 더 많은 지식이 평균적으로는 더 나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더 많은 지식이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수많은 경우 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합성 세균이야말로, 우리가 주의하지 않을 때, 더 많은 지식이 더 나쁜 결과를 나을 수 있는 바로 그런 분야일 겁니다. (Live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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