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현대인들은 중요한 사업 전략회의나 난해한 과학세미나, 각종 시험과 같은 도전적 과제를 앞두고 커피를 찾습니다. 커피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까닭도 있겠지만, 커피 속에 다량 포함되어 있는 카페인이 학습을 돕고, 집중력을 높여주며,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커피의 힘을 빌려 어려운 과제를 실수 없이 수월하게 수행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최근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학술지에 실린 한 연구는 장기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어려운 학습과제를 수행 한 뒤에 마시는 커피가 보다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18~30세 건강한 성인 여성 160명을 대상으로 카페인과 장기 기억력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여러 사물이 그려진 카드를 임의로 나눠주고 그것들을 실내 사물(indoor objects)과 실외 사물(outdoor objects)로 구분하는 과제를 줬습니다. 피험자들이 과제를 완료함과 동시에, 연구팀은 그들을 A와 B의 두 집단으로 나누고 A 집단에게는 200밀리그램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알약을, B 집단에게는 카페인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위약을 섭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24시간 후, 연구팀은 첫 번째 과제에서 사용된 카드와 비슷한 모양의 사물 혹은 완전히 새로운 사물들이 그려진 카드를 피험자들에게 함께 섞어 제시한 뒤, 그것들을 첫번째 과제에서 사용된 카드(old), 비슷한 카드(similar), 새로운 카드(new)로 구분짓게 하는 두번째 과제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카페인을 섭취한 A 집단이 B 집단에 비해 비슷한 카드(similar)와 사용된 카드(old)를 훨씬 잘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집단이 B 집단보다 첫 번째 과제에서 사용된 카드를 훨씬 더 오랫동안 정확하게 기억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실험 둘째 날, 동일한 내용의 실험을 다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첫째 날 했던 실험과는 달리, 이번에는 피험자들이 카드를 구분하기 한 시간 전에 미리 카페인을 섭취하도록 했습니다. 놀랍게도, A집단과 B 집단 간의 통계학적 차이는 미미했습니다. 장기 기억력에서는 두 집단간의 차이가 벌어지지 않은 것이죠.
연구팀은 카페인의 투여량에 변화를 줘서 한 차례 실험을 더 진행했습니다. 100밀리그램, 200밀리그램, 300밀리그램으로 카페인의 투여량에 변화를 준 결과, 100밀리그램에 비해 200밀리그램의 카페인을 복용한 피험자들이 카드를 더 잘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200밀리그램과 300밀리그램과의 차이는 통계학적으로 미미했습니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인간의 장기기억에 관한 카페인의 긍정적 효과를 규명한 선행 연구는 없었다는 측면에서, 본 실험의 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것이라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험의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피험자의 수가 너무 적었고, 고려해야 할 많은 변수들이 있다면서 성급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Scientific Ameri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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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재밋는 칼럼이네요 근데 보통 카페인의 효과 지속시간이 얼마나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