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성인 남녀의 절반 가량이 비타민 D를 보조식품의 형태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비타민 D 보조제 섭취가 골밀도 뿐만 아니라 병에 대한 전반적인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믿음 때문인데요. 하지만, 최근 연거푸 발표된 2개의 논문은 이러한 보조제 섭취가 건강 증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타민 D 결핍과 여러 질병간의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타민 D의 결핍은 질병의 원인이라기보다는 결과로 나타난 현상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성인남녀의 절반 가량이 쓸데없는 보조제 구입에 아까운 돈만 낭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필립 오티에(Philippe Autier)는 현재까지 발표되었던 450여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D 보조제 섭취가 여러가지 질병발병 및 신체 건강 상태에 미치는 영향이 전무하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오티에는 심장질환, 체중증가, 기분장애, 다발성 경화증, 대사 장애 등과 같은 비골격계 질환이 비타민 D 결핍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비타민 D의 결핍은 질환의 원인이라기보다는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질환과 관련된 염증이 비타민 D의 농도를 떨어뜨리는 것이지 비타민 D 결핍이 질환의 유발인자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안 레드(Ian Reid)의 연구는 비타민 D의 결핍이 골격계 질환의 발병 원인과도 무관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레드는 4082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23개의 연구결과들을 분석하여 골다공증과 같은 골격계 질환 역시 비타민 D 결핍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비골격계 질환과 마찬가지로 비타민 D 보조제 섭취가 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오티에와 레드의 연구 결과는 일반적인 사회 통념과는 달리 비타민 D 보조제 섭취가 비골격계 및 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마크 길리노브 박사(Dr. Mark Gillinov)는 비타민 D 보조제를 사먹느니 차라리 하루 10분간 일광욕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하루 10분의 일광욕만으로도 우리 신체는 보조제보다 4배 가까이나 많은 비타민 D를 합성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단 비타민 D 뿐만 아니라 비타민 C, A 및 베타 카로틴, E, B6, 종합 비타민 모두 질병 예방과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엘리서 괄라(Eliseo Guallar), 로렌스 아펠(Lawrence Appel), 그리고 에드가 밀러(Edgar Miller)는 지난달 내과 연보(the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서 질병 예방에 관한 비타민과 미네랄 보조제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쓸데없는 지출을 막으려면 당장 그것들의 구입을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For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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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의 효과가 없는 이유가 dosage문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000-2000IU까지 섭취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최근 논문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800IU를 투입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meta분석에 사용한 대부분의 연구에서 투입한 비타민D 양이 800IU라고 하네요. Null finding에 흥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타민D 섭취의 이유는 골격계질환보다는 혈관질환과 인지질환 예방이 더 중요합니다. 동물실험이긴 한데 비타민D가 신경세포의 칼슘채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베타카로틴, 비타민A, E는 섭취와 사망률사이에 정의 관계가 나왔지만, 비타민D는 그렇지 않습니다. 종합비타민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비타민A, E의 부작용 가능성 때문에 비타민D까지 도매급으로 모는 것은 문제있다고 봅니다.
한국인의 90%가 비타민D 결핍이고, 50%는 심각한 결핍인 상황에서 이런 기사는 득보다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관련 레퍼런스와 요약을 남겨주시면 검토 후에 반박 내용을 소개하는 기회를 고려해보겠습니다. 뉴스페퍼민트에 실린 본 기사는 본인이 의료계 종사자가 아닌지라 원문의 내용을 한국인들이 알기 쉽게 한국어로 '전달'하는데 초점을 뒀던지라 don님의 의견처럼 한국인의 특수성, 상반된 연구결과에 대한 충분한 고려 부족 등 여러가지 면에서 적절치 못한 선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reference 없는 don님의 의견을 저 스스로 판단내릴 능력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기에 송구스럽지만 레퍼런스 요청을 드리는 것입니다. 독자들의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사항인 만큼 저 또한 don 님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의 논리도 앞뒤가 안맞아요. 비타민D가 결과라면 왜 일광욕을 해서 비타민D를 합성해야 겠어요? 비타민보조제의 문제는 비타민결핍이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보조제로 섭취할 때는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말일 비타민D가 증상이라면 일광욕으로도 비타민D를 합성할 필요가 없겠죠. 아니면 일광욕의 잇점이 비타민D합성이 아닌 뭔가 다른 게 있거나.
일광욕 얘기는 비타민 D의 효용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비타민 보조제를 먹으려면 차라리 일광욕을 해라는 취지로 언급된 얘기입니다. 앞에서 지적해주신 점처럼 기사 자체가 고려치 못한 사항이 충분히 있을 수는 있으나 원기사의 저자가 부적절한 예시를 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논문 결론부분 직접인용입니다 Intervention studies indicated much less impressive gains than were suggested by prospective studies, in part because of smaller diff erences in 25(OH)D concentrations achieved in trials than present in general populations. 즉, dosage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일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lancet에서 이 논문은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직접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자의 결론과 달리 CI가 의미있는 구간에 있는 연구가 꽤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시는 "논문"의 제목이 무엇인가요. 제공해주신 인용부분으로는 논문을 정확하게 찾을 수가 없네요.
요약해 주신 포브스 기사가 소개한 논문입니다. 포브스 기사에서 First study라고 소개된 링크 따라가면 아래 논문이 나옵니다.
http://www.thelancet.com/journals/landia/article/PIIS2213-8587%2813%2970165-7/abstract
기사 잘 읽었어요. 리플도요.
이거 작년에 온라인판 논문이 나왔고 이번 2014년도에 lancet과 lancet의 자매지에 동시에 퍼블리쉬 된 내용이네요. 제게 논문을 볼 권한이 없어 abstract만 읽고 적어봅니다.
Lancet판은 골격계 질환, 그러니까 골다공증에 소용이 있느냐에 대한 내용이고
Lancet 자매지는 비 골격게 질환에서 관련성을 내용이네요.
1. Lancet판: 비타민 D의 보충은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나? => 결론: No.
=> 생각해보면 단순 비타민 D의 보충만으로 효과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비타민 D의 효용성에 대한 기존 연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recommendation하기를 calcium과 같이 비타민 D를 복용하라 합니다. 이번 lancet에 실린 연구는 그러한 필요성을 지지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연구가 맞는지는 후속 연구를 보면 알겠죠. 그 전에도 이 논문에서 보듯이 나이든 어른들의 경우는 어느 정도 효과는 있는 듯 보입니다.
2. Lancet 자매지: 비 골격계 질환에서 비타민 D의 결핍은 질병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ㅎㅎㅎ 재밌네요.
이걸 다시 말하면 상관관계가 원인과 결과(cause and effect)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거죠?
정말 단순하면서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게 참 어렵죠.
상관관계를 이런 식으로 원인과 결과를 해석하지 않았는지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논문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면
전 이 논문에서 제시하는 vitamin D와 염증과의 관계가 충분히 설득력있다 생각합니다.
역시 이 가능성 또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겠죠. 지켜봅시다.
3. To newspeppermint
비타민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기사도 다뤄 주세요.
칼 짐머의 2013년 12월 9일자 기사입니다. - Vitamins’ Old, Old Edg
http://www.nytimes.com/2013/12/10/science/vitamins-old-old-edge.html
don님 Hangoon님 모두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사를 선정하다보면 때로는 비전공의 영역을 다룰때도 생기는데 두분과 같은 피드백이 언제나 절 더 긴장하게 만들고 신중하게 만든다는 면에서 감사한 마음이 우선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whtchdog 로서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피드백을 주시면 더욱 공정하고 균형잡힌 뉴페를 만들어나가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don 님이 제기한 문제에 관해서는, 아우티에의 논문이 비전공자에게는 난해한 용어들이 매 문장마다 출현하고 있어 이해하기가 결코 쉽지않았지만, 우선 느껴지는 뉘앙스는 Hangoon님이 정리해주신 것과 비슷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일단 듭니다. don님이 지적해주신 것처럼 Null Finding 일 수도 있는데 원기사의 저자가 너무 확신에 차서 도매급으로 비타민 D를 복용하지 말라는 의견을 내고 있는 측면이 분명 있고, 그 논조가 저의 신중하지 못함과 의역과정에서 그대로 여과없이 전달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소개된 포브스 기사와는 사뭇 상반되는 내용의 기사를 (아마 큰 논쟁거리라면 이미 반박 기사가 나왔을 걸로 추정됩니다.) 추후에 게재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세상사에 관한 여러 가지 관점을 전달하여 독자들이 스스로 현상에 대한 입체적인 시각을 구성하고 판단내릴 수 있게 한다는 뉴페 취지를 고려해볼 때, 이번에 소개된 포브스 기사가 굉장히 균형잡혀 있다 보기는 힘들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여러 관점들의 하나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며, 반박기사를 통해서 상반된 의견을 실으면 형평성, 공정성, 균형에 대한 논란이 어느정도 해소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Hangoon님이 링크로 걸어주신 NYT 기사는,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뉴페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을 보니 이번 기사와도 많이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두분 모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요, 좋은 주말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