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ge.org 재단의 질문인 ‘어떤 과학적 아이디어를 버려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다른 답변들입니다.
- 아이린 페퍼버그(동물학자): “인간만이 가진 우수성(Humaniqueness)” 분명히 인간은 다른 동물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인간은 생명을 찾아 다른 별로 우주선을 보낸 유일한 종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동물들 역시 인간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인간도 동굴전갈처럼 수백분의 일도의 온도변화를 감지할 수 없습니다. 개처럼 희미한 냄새를 추적할 수 없고 박쥐와 돌고래처럼 초음파를 들을 수 없습니다. 벌과 새는 자외선영역을 볼 수 있으며 어떤 새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수천킬로미터를 날아갑니다. 즉 인간만이 가진 특징이 있는 것처럼 많은 종들은 자신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이 진화의 정점에 있다는 생각도 잘못된 것입니다. 한 때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유일한 종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갈라파고스 새가 먹이를 먹기 위해 선인장을 이용하고 최근에는 악어가 막대를 이용해 먹이를 유인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상대방을 따라함으로써 학습하는 능력 역시 많은 동물들에게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동물과 인간의 차이에 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하며 또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연구의 목적은 더 이상 인간의 우월함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무엇을 더 배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더 확장할 수 있을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이언 맥퀸(작가): “어떤 것도 버려서는 안된다” 과학에 진리만을 남겨서는 안됩니다. 잘못들 중에는 다른 이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는 좋은 잘못들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매우 뛰어난 방법으로 잘못을 저지릅니다. 잘못을 통해 규칙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모든 지식을 다루었지만 그 만큼 많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그는 동물학을 발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대한 학자입니다. 우리는 언제 오래된 생각들을 다시 필요로 하게 될지 모릅니다. 이 오래된 생각들 중에 어떤 것은 오늘날의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언젠가 다시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들을 완전히 버리게 된다면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없게 됩니다. 심지어 다윈조차도 현대 진화론이 등장하기 전까지, 20세기 초의 한동안은 잊혀져 있었습니다. 그의 또 다른 책인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The Expression of the Emotions in Man and Animals)”은 더 오랜 기간을 묻혀져 있었습니다. 심리학에서 윌리엄 제임스는 의식이라는 주제가 한 때 인기를 잃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었습니다. 다시 살아난 토마스 베이즈와 아담 스미스(특히 그의 “도덕 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이 그렇습니다.)를 보십시오. 우리는 오랬동안 악명을 떨친 데카르트를 다시 돌아봐야 할지 모릅니다. 후성유전학은 레마르크의 명성을 다시 살렸습니다. 프로이트도 우리에게 무의식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 더 남아있을지 모릅니다. 이 세상을 다룬 모든 진지한 체계적인 결과물은 보존될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으며, 미래가 우리의 생각들을 버리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과학은 진리를 향해 자신이 겪어온 길을 독창성과 끈기의 상징으로 보존하고 참고해야 합니다. 우리는 셰익스피어를 버리지 않을 것이고 베이컨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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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과학적 아이디어가 없다는 주장이 처음엔 공허하게 들렸는데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정말 인상적이에요.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