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트인 판도라(Pandora)는 지난 수년간 고객들이 어떤 시간에 어떤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지를 분석해 왔습니다. 판도라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말 오후에 그동안 들어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듣고자 하는 사람은 코스타리카로 떠나는 모험 여행에 관한 광고를 클릭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월요일 아침에 출근해 원래 즐겨듣던 장르의 음악을 드는 사람은 파리의 맛집이나 박물관 투어와 같은 좀 더 틀에 짜여져 있는 여행 광고를 클릭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판도라는 이러한 가설들을 현재 테스트 중입니다. 판도라는 자사 서비스에 등록한 2억 명 이상의 사용자들에 관한 상세한 데이터를 모았고 이들이 각각의 노래에 대해 “좋아요/싫어요” 버튼을 누른 350억 개 이상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판도라는 고객들이 차에서 노래를 듣는지, 아이폰 혹은 안드로이드 폰으로 노래를 듣는지까지의 정보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음악, 영화, 그리고 책에 대한 선호는 어떤 상품을 좋아하는지 혹은 싫어하는지 이상의 것에 대해서도 말해줍니다. 어떤 문화적 선호는 소비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종교에 관해서도 말해줍니다. 사람들이 듣는 음악에 따라 이 사람이 총기 규제나 환경 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를 알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이러한 입장에 대해서 강한 입장을 표현한 밴드 뮤지션이나 노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판도라는 정치광고 타게팅 시스템을 이미 도입해 대통령 선거나 의회 선거, 그리고 주지사 선거에서도 이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컨트리 음악 장르나 기독교 밴드의 음악을 많이 든는 사람은 공화당 지지자일 확률이 높고, 힙합이나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를 많이 듣는 사람들은 민주당 지지자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음악 선택에 따라서 보게 되는 정치 광고가 달라지게 됩니다. 또 판도라는 회원 가입할 때 우편번호를 기입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유권자를 상대로 타케팅을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판도라에서 광고를 듣고 싶지 않으면 연간 36달러를 내면 되지만 판도라의 수입 중에서 대부분은 여전히 광고 수입입니다. 2013년 판도라의 4억 2,710만 달러 수입 중에서 3억 7,520만 달러가 광고로 벌어들인 수입이었습니다. 판도라가 사용자들의 특징을 알아내는 알고리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교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알고리즘의 윤리적 문제와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는 논의가 필요한 또 다른 사안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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