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의 브랜드 서점들과 늘어나는 인터넷 서적 판매, 전자책 시장의 성장 등으로 명맥이 끊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던 소규모 독립 책방들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규모 독립 서점들의 모임인 미국 서적상 연합(the American Booksell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전자책과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 판매자의 공세에 밀려 2008년 미 전역을 통틀어 1600개까지 떨어졌던 소규모 독립 서점의 수가 2013년에는 2022개까지 다시 늘어났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2012년에는 총판매액이 이전 해에 비해 8%나 신장되었고, 2013년 역시 현재 추세대로라면 무난하게 8%의 성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0~20년전 보더스(Borders), 반스 앤 노블(Barnes & Noble)과 같은 대형 브랜드 서점이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을때만 하더라도, 소규모 독립 서점들은 곧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소유하고 있는 도서목록은 물론 편안한 쇼핑의 경험적 측면에서도 엄청난 열세에 있었기 때문이죠. 아마존과 같이 덩치가 아주 큰 인터넷 서적 판매자가 등장할 때에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소규모 독립 서점이 설 곳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큰 위기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독립 서점은 여전히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고, 최근에는 부활의 신호마저 보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브랜다이스(Brandeis) 대학의 사회학 교수 로라 밀러(Laura J. Miller)는 그 이유로 현대적이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규모 독립 서점에서 찾을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과거의 감성과, 친근감과 정서적 애착감을 형성할 수 있는 작은 공간과 그 분위기를 꼽았습니다. 대중들은 책을 구매할 때 편리함 외에 다른 정서적 가치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소규모 독립서점을 애용한다는 라이언 영(Ryan Young)은 편리함을 이유로 많은 전자책을 구매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책을 뒤적이고 손아귀에 움켜쥘 때 느껴지는 그 감촉과 친구와도 같은 책들이 책장에 차곡착고 쌓여가는 것을 볼때에 느낄 수 있는 기쁨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the Wash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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