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미 식품의약국(FDA)은 향후 3년 이내에 가축을 대상으로 하는 항생제 사용을 점진적으로 금지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의약 목적 외에 소, 돼지, 닭 등 고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불필요하게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가 박테리아의 내성만 키우고 있어 공중 보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의학⋅과학계의 주장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전 미 식품의약국장 데이비드 케슬러(David Kessler)는 가축용 항생제 사용을 금하는 이번 조치는 20여년간 지속되어왔던 항생제 오남용과 그 부작용에 대한 논란 속에서 이루어진 첫번 째 실질적인 조치로서 앞으로 벌어질 많은 후속조치의 시발점이 될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미 식품의약국의 계획에 따르면 향후 3년내, 가축의 성장 촉진을 목적으로하는 항생제의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수의사로부터의 진단서 발급을 의무화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당국은 이러한 조치를 통해 항생제 오남용 사례가 줄어들것이며, 박테리아의 내성 강화 속도 또한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시민 단체들은 전면적으로 가축에 대한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지 않는 한, 식품의약국이 택한 이번 조치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항생제 사용을 허용하는 예외조항이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터프트 대학 스튜어트 레비(Stuart B. Levy) 교수는 20~30년 동안 지속된 항생제 논쟁 속에서 이러한 조치가 처음으로 취해진 것 자체가 감사할 따름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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