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시게 되는 연말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여기, 숙취에 고생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핑계거리가 있습니다. 당신이 술을 많이 마시는 건 머리가 좋기 때문이어서일지도 모릅니다.
핀란드에서 3000쌍의 쌍둥이를 연구한 바에 따르면 어릴때 빨리 말을 시작한 아이가 커서 술을 많이 마시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언어 능력은 사회적 지능과 직결되고, 사회적으로 활발한 사람은 술자리에 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뛰어난 언어적 능력은 또래 사이에 거부당할 가능성을 낮춰주죠. 청소년기에 인기많은 아이는 보통 술을 마시게 됩니다.” 먼저 말문을 띄는 아이는 중고등학교에서 대학과정에 이르기까지 공부를 잘할 가능성도 높은데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배우려는 욕심은 더 큰 자극을 찾으려는 성향과도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진화심리학자 사토시 카나자와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는 지능수준에 따라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습관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인간은 고작 10,000년전에 알코올을 소비하기 시작했고, 그렇다면 지능과 음주습관이 관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1958년에 영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50년후에 추적 분석한 결과 음주량은 종교, 교회출석률, 사회적 계층, 부모의 교육수준과 삶의 만족도 등 과 아무 관계가 없었으나 성별과 16세 이전의 지능수준(IQ)만은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마약사용도 마찬가지로, 16세 당시 IQ가 높았던 아이들이 42세가 되어 마약을 복용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1950년-90년 사이 1800명 덴마크 남성을 추적 연구한 바에 따르면 더 높은 IQ를 가진 이는 맥주보다 와인을 선호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와인을 마시는 사람은 맥주를 마시는 이보다 사회적 위치가 높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입, 교육수준, 사회적 위치, 지능 수준이 모두 상관관계가 있기에 와인을 선호하는 것이겠죠.
교육수준이 높을 수록 30대에 술을 마실 가능성이 높다는 런던경제대학의 연구도 있습니다. 이는 여성의 경우 특히 두드러지는데, 대학을 졸업한 여성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여성에 비해 술을 마실 가능성이 86% 높습니다. “사회 생활을 할 수록 음주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특히 남성 중심사회에서 학교를 다니고 일을 하는 여성은 음주 문화에 노출되며, 양육의 부담이 연기될 수록 음주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죠.” (New Repub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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