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인상에 그가 입은 옷과 노출의 정도가 영향을 주는 것은 매우 당연해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심한 노출은 그 사람을 대상화하고 그의 인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지에는 남녀 모두 다른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 한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달 “성격과 사회심리학(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지에는 노출도 때로 이득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예일대의 폴 블룸은 사람들에게 얼굴 사진, 또는 상체가 노출된 사진과 함께, “주말에 이들은 친구들과 놀았습니다.” 라는 설명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들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 더 ~ 할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질문의 내용에는 ‘자기조절에 능한’,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계획적으로 행동하는’과 같은 대상의 주체성(agency)을 묻는 질문과, ‘즐거워 하는’, ‘배고파 하는’, ‘욕망을 느끼는’과 같은 대상의 감각을 느끼는 성향을 묻는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상체가 노출된 사진을 보았을 때 그 대상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체성을 가지지만 감각이나 고통에는 더 민감할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이같은 반응은 의복을 착용한 전신사진과 전신 누드사진을 가지고 한 실험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위 결과를 바탕으로 노출이 가지는 긍정적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유명한 밀그램의 실험을 변용한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연구진은 여성 실험 참가자들이 역시 실험의 참가자로 묘사된 남성에게 전기쇼크를 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남성은 실은 연구진이었으며 실험 중에 셔츠를 입고 있거나, 또는 상체를 노출하고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여성들은 상체를 노출한 남성에게 더 적은 전기쇼크를 가했습니다. 이는 첫번째 실험이 알려준 것처럼, 상체를 노출한 남성이 고통에 더 민감하리라 여성들이 예상했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물론 이 결과가 노출이 긍정적인 효과만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출은 주체성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며, 덜 도덕적이고, 더 우유부단하며, 쉽게 휘둘리는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적절한 복장을 선택함 에 있어,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새로운 한 가지 요소를 알려준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Conversation)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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