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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보다 더 나은 삶, 가능할까?

흔히 요즘 여성들은 어머니 세대에 비해 직업도 갖고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많은 여성들에게 실상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16-30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 1은 평생 남녀 간 임금 차별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5분의 1은 자신들이 사회에서 어머니 세대만큼의 존중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3분의 2는 어머니 세대에 비해 섭식 장애나 정신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외롭고, 믿을 사람이 없고, 인생을 잘 헤쳐가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여성도 40% 안팎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또, 요즘에는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공부도 더 잘하고 성취도도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역시 조사에서 드러난 현실과는 달랐습니다. 영국에서는 50만 명에 달하는 젊은 여성이 니트(NEET)족으로 이는 동년배 남성에 비해 10만이나 높은 수치입니다. 이른바 “여성스러운” 일자리인 보육시설과 미장원 등에서 낮은 보수를 받고 있는 젊은 여성들의 수도 두드러졌습니다.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하는 자리보다 미숙련 노동자를 구하는 곳의 경쟁률이 더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는 지난 주 YWT(Young Women’s Trust)로 이름을 바꾼 YWCA(Young Women’s Christian Association)의 영국/웨일즈 지부에서 1년 여에 걸쳐 실시했습니다. YWT는 조사를 통해 150년 전 출범한 YWCA가 포커스 그룹으로 삼았던 젊은 여성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여러가지 문제들을 안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YWT는 특히 대중문화에서 젊은 여성이 타락한 존재나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 양분되어 그려지는 것은 현실과 다르며, 여러가지 선입견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YWT는 이사회에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여성들을 포함하여 여성들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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