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교육 옹호자들에게 예술은 일종의 만병 통치약입니다. 예술은 학업 성적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책임감을 형성하게 하며, 학교에서의 실패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밝혀진 예술과 그 효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예술이 학업성적, 사회적 책임감, 학교에서의 성공을 이끌어 내었는지, 아니면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사회적 책임감이 뛰어난 아이들이 예술을 좋아하는 것인지 선후 관계가 분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월마트의 창립자 샘 월튼(Sam Walton)의 딸 엘리스(Alice Walton)에 의해 설립된 크리스탈 브리지(Crystal Bridges) 박물관은 예술과 그 효과 사이의 인과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주요 박물관이 한번도 들어선 적이 없었던 지역에서 크리스탈 브리지와 같은 주요 박물관이 들어섰다는 사실은 예술과 그 효과사이의 인과관계를 간섭하는 조건들을, 다른 지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브라이언 키시다(Brian Kisida)는 11,000명에 육박하는 학생들과 500명의 인솔교사들을 대상으로 크리스탈 브리지 박물관 방문과 그로 인해 나타나는 효과에 대한 인과관계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키시다는 추적가능한 무료입장쿠폰에 한해 박물관 입장을 제한시키고 그 쿠폰을 임의로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나누어 주어 그들의 방문 기록과 사후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현장학습의 일환으로 무료 쿠폰을 통해 박물관을 다녀간 학생들이,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비판적 사고 능력, 인내심, 역사적 감정이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 예술과 문화에 대한 취향 또한 발전 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술과 그 효과 사이의 인과관계가 마침내 증명된 것입니다.
키시다는 이어서, 예술의 긍정적인 효과는 백인, 중산층 학생들보다 저소득층, 소수집단, 시골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서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더 극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로 후자집단에게는 미술관 방문이 거의 부재했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예술과 그 효과에 대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박물관 방문의 어떠한 요소가 이러한 효과들을 만들어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박물관 투어의 구조, 학생들의 수, 전시품들의 종류 등 앞으로 연구되어야할 대상들은 무궁무진합니다. 어찌되었건, 키시다는 박물관 방문이 학생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는 사실은 분명하기에 박물관 방문을 정규 교과 과정으로 편성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합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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