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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인문학의 위기 논쟁

스탠포드 대학의 학부 교육 과정에서 전체 교수진의 45%가 인문학 분야에 속해 있지만 학부생의 15%만이 인문학 관련 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스탠포드가 가지고 있는 기술 분야의 명성을 염두하면 이 학교에서 가장 있기 있는 전공이 컴퓨터 과학이라는 사실은 놀랍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전공 5위 안에 인문학은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문학 교육에 대한 지원이 급격히 줄어든 몇몇 대학들에서는 독문학이나 철학과 같은 인문학 전공을 아예 폐쇄하기도 합니다. 인문학 안팍에서 사람들은 대학의 지적 중심축은 과학 관련 전공에 있다고 믿고 있으며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불평등이나 기후 변화와 같은 주제는 인문학내에서 다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미래는 올 해 뜨거운 주제였습니다. 미국 전체에서 인문학 전공자가 1970년대에 14%였던 것이 현재는 7%라는 통계를 제시하며 많은 사람들은 인문학의 미래를 우려했습니다. 물론 인문학 전공자가 크게 감소한 것은 최근이 아니라 1970년에서 1985년 사이에 주로 일어났습니다. 지난 8월에 작가인 아담 곱닉(Adam Gopnik)은 영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실었고 하버드의 인지 과학자인 스티브 핑커는 “과학은 인문학의 적이 아니다”라는 글을 뉴 리퍼블릭지에 실었으며 몇 주 뒤 핑커의 견해를 반박하는 다른 글이 뉴 리퍼블릭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명성있는 인문학 교수들은 자신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러한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탠포드 대학의 경우는 디지털 인문학에 강조점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 작품에 등장한 단어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서 분석하는 연구 방법을 통해서 기술 발전을 인문학 연구에 접목 시키는 것입니다. 경기 침체 이후 미국에서는 대학 교육을 직업을 찾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는 견해가 크게 늘었습니다. 학생들보다 부모들이 더 이런 태도를 보이는데 자녀가 인문학 전공을 한다고 하면 크게 말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역사와 문학 프로그램 담당자는 이 프로그램에 관심있는 학부생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했을 때 한 학생의 부모가 계속해서 “당장 그 집에서 나와. 거기 있는건 아무런 도움이 안돼”라는 문자 메세지를 보낸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인문학 교수들은 장기적을 봤을 때 인문학이 가르치는 비판적 사고 능력은 학생들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졸업 후 바로 직장을 찾아야 하는 학생들에게 세익스피어 작품을 더 많이 공부한 것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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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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