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

중국판 위키피디아는 언어와 문화 논쟁의 최전방

중국판 위키피디아는 온라인 백과사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즉 중국, 대만, 그리고 홍콩에 사는 이용자들 사이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충돌하는 최전방입니다. 위키피디아 페이지 편집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정치나 역사, 그리고 전통적인 중국의 문화에 대해서 정반대되는 의견들을 올립니다. 이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문제는 바로 언어입니다. 중국 본토와 대만은 북경어(Mandarin)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홍콩 사람들은 광둥어(Cantones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본토는 한자의 번잡한 획수를 줄여 만든 간체자를 사용하지만 대만과 홍콩에서는 한자 획수를 그대로 살린 번체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989년 천안문 사태에 관한 위키피디아 페이지는 말 그대로 편집 전쟁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이 대학살(massacre)인지, 그리고 중국 인민군이 시위대를 무력으로 (with force) 진압했는지, 또 중국 정부가 진실을 감추고 있는지(hiding the truth)등 의견은 다양합니다. 이러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위키피디아는 자신들은 중국 정부의 자기 검열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페이지를 그대로 나누고 있습니다. 1930년대 장계석과 중국 공산당 사이의 관계나 홍콩 거주자들의 국적 문제등도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입니다. 중국판 위키피디아는 2002년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 당시에는 간체자와 번체자 두 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2003년에 합쳐졌습니다. 하지만 언어가 다르다보니 문제가 발생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판 위키피디아에는 다른 언어를 번역해주는 소프트웨어가 2004년에 도입이 되었습니다. 위키피디아측은 소프트웨어 도입은 중립성을 지키려는 위키피디아의 원칙을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NYT)

원문보기

arendt

Recent Posts

[뉴페@스프] 공격의 고삐 쥔 트럼프, TV 토론으로 승리 방정식 재현할까?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3 일 ago

“‘기생충’처럼 무시당한 이들의 분노” vs “트럼프 지지자들, 책임 돌리지 말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가 "진보 진영의 잘난 척"에 대한 반감이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다줄 수 있다는…

4 일 ago

[뉴페@스프] “‘진짜 노동자’의 절망, 내가 누구보다 잘 안다” 미국 대선의 진짜 승부처는 여기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5 일 ago

이번 대선은 50:50? “트럼프도, 해리스도 아닌 뜻밖의 변수는…”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결과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1 주 ago

[뉴페@스프] 이야기꽃 피우다 뜨끔했던 친구의 말… “조금씩 내 삶이 달라졌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

[뉴페@스프] 스벅 주문법이 3천8백억 개? 창업자 호소까지 불러온 뜻밖의 악순환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