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사회학자인 사스키아 사센(Saskia Sassen)은 “글로벌 도시(The Global City)”라는 책에서 대규모의, 기술적으로 발달한 도심이 근대 경제를 규정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도쿄, 뉴욕, 그리고 런던을 세계 경제의 원동력이 되는 도시들로 꼽았습니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McKinsey Global Institute)가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는 사센의 아이디어에 더해 큰 기업들이 어떤 도시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살폈습니다. 앞서 언급한 세 개의 도시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 이상인 기업이 전 세계에 8천개가 있는데 이 중 613개의 기업이 도쿄에 기업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410개의 기업이 뉴욕과 런던에 각각 본부를 두고 있고 베이징에는 116개 기업의 본부가 있습니다. 선진국이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뿐이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4%이지만 8천개 대규모 기업중 75%가 선진국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도 감지됩니다. 포츈지가 선정하는 500대 기업 목록에서 신흥 경제 국가들의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고작 5%였지만 2013년에는 26%까지 상승했습니다. OECD 국가가 아닌 국가들이 해외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전체의 5%였지만 이 비율도 현재 21%로 상승했습니다. 대규모 기업들이 위치하고 있는 세계 중심 도시 분포도 재편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 뉴욕, 그리고 런던의 중요성이 약화되는 대신 신흥 경제 국가들의 대도시들이 떠오릅니다. 맥킨지는 2025년까지 7천개의 대규모 기업이 새로 생길것으로 예상하는데 대부분이 신흥 경제 국가에서 탄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따라서 브라질 상파울루에 본사를 두는 대기업 수는 2025년까지 현재의 3배, 베이징과 이스탄불의 경우는 2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년까지 300개의 새로운 도시가 대규모 기업들의 본사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150개가 중국에 있는 도시들입니다. 서유럽의 경우는 3개의 새로운 도시만이 대규모 기업의 본사를 유치하는 도시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맥킨지는 또 대규모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를 급격히 늘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법인세가 낮은 것이 기업들이 자회사를 설립할 도시를 선정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닙니다. 또 시장 접근성이나 정부 규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것만큼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맥킨지는 리포트에서 기업들이 “살기 좋은(livability)” 도시에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살기 좋은 도시들에는 도시 규모에 비해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살기 좋기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의 경우 54개 회사의 자회사가 들어서 있는데 이는 도쿄보다 많은 숫자 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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