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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장기 기증 문화, 정착할 수 있을까?

중국은 전세계에서 사형수가 가장 많은 나라이며(관련그래프) 이들로부터 장기 이식 수요를 만족시켜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중국내 사형집행건수가 25% 떨어져 연 3000명으로 줄어들면서 장기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형된 사형수의 장기가 기존 공급의 90%를 담당했으나 이제 그 비율이 50%로 줄어든 겁니다.

보건 당국에게는 장기 기증이 절박한 상황입니다. 2010년 중국 병원에 장기기증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사람들 설득이 쉽지 않았습니다. 도입 첫해 11개 성에서 97개의 장기를 기증 받았고, 현재까지 25개 성에서 1000명 기증자로부터 3000개 장기를 모았으나, 여전히 자발적인 장기 기증 문화는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문제는 수요는 엄청나다는 겁니다. 공식적인 발표에 따르면 매년 150만명 넘는 사람이 장기 이식을 필요로 하고 있고, 특히 신장은 100만명이 필요로 합니다. 매년 심장이나 간을 제 때 이식받지 못해 죽는 사람이 50만명에 달합니다. 1만명이 수술을 받는 동안 30만명이 줄서 있는 상황에서 이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암시장으로 갔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11월 까지 중국내 165개 병원 모두에 중앙에서 관리하는 장기기증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윤리 정립을 위해 사형수 장기 사용을 금지하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장기기증에 동의한 죄수들의 장기만 사용하게 되어있으나, 현재는 가족들의 요구가 없는 한 그냥 사용하는 게 관례입니다. 경제적 보상이 바로 주어지는 상황에서 감옥들이 이 비지니스를 떨쳐버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감옥에서 오는 공급이 중단되면 암시장이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외국에서 ‘장기 이식을 받는 여행’을 오는 수요자까지 있는 상황에서 수요 공급을 맞추지 않는 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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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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