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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의한 운전자의 심리학

위험한 운전습관에 대한 처벌을 꾸준히 강화해오고 있는 영국은 지난 주부터 “앞 차의 뒤를 바짝 따라 붙는 행위(Tailgating)”와 “추월차선을 점유하는 행위(Lane hogging)”에 대해서도 벌금 100파운드(약 17만원)과 벌점을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주의한 운전은 무고한 인명의 목숨을 담보로 합니다. 경찰은 이러한 운전습관에 제제를 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통심리학(Traffic psychology)은 인간의 본성과 환경이 운전습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 분야의 수십년간의 연구결과는 부주의한 운전이 소수의 위험한 운전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가장 능숙한 운전자들에게도 인간이 가진 본능적인 편견과 인지능력의 한계로 인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은 우리가 운전 중 겪게되는 10가지 오류입니다.

  1. 우리는 자신이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자각하지 못합니다 –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앞 차를 바짝 쫓거나 다른 차의 길을 막는 것과 같은, 직접 얼굴을 보는 상태에서는 하지 못할 행동을 합니다.
  2. 우리는 자신이 실제보다 더 안전하다고 믿습니다 – 운전이 익숙해지고 경험이 쌓이면 우리는 타인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우리가 그들을 조종하고 있다는 환상을 우리에게 줍니다.
  3. 우리는 다른 운전자들 역시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잊기 쉽습니다 – 우리는 길에서 누군가와 부딪히거나 마트에서 카트끼리 부딪혔을 때 쉽게 사과합니다. 그러나 한 연구는 운전 중에 우리가 마치 온라인에서 타인을 대하는 것처럼 상대를 대상화 한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4. 심지어 우리는 약자에게 더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 또 다른 한 연구는 크고 새로 뽑은 차를 모는 사람들이 작고 낡은 차를 모는 사람들에게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 비싼 차를 모는 사람들일수록 보행자에게 더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는 것도 드러났습니다.
  5. 우리는 주변상황을 모두 보고있다고 느낍니다 – 우리가 받아들이는 정보에 비해 우리의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정보는 훨씬 적습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실험은 실제 도로에서 우리가 많은 정보들을 놓치고 있을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6. 한편으로 우리는 다른 운전자가 우리를 보고 있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 이것은 노출된 장소에서 사람들이 코를 파거나 귓밥을 파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식한다면 부주의한 행동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7. 우리는 잘못을 쉽게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립니다 – “근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란 특정 상황의 원인을 상황의 탓이 아닌 상대방 개인의 성격이나 능력의 탓으로 돌리는 오류로서, 이는 인간의 본성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는 운전 중에도 상대방의 위험한 행동은 그 운전자의 탓으로 돌리는 반면, 자신의 위험한 행동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변명합니다.
  8. 반면 우리는 자신의 능력은 과대평가하기 쉽습니다 – 약 80-90%의 운전자는 자신이 상위 절반의 운전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9. 우리는 혼자일때 더 위험하게 운전합니다 – 이러한 현상이 발견되었으나 아직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러한 차이를 의식하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10. 우리는 핸즈프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 영국에서 운전 중 통화는 불법이지만 핸즈프리를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결과는 핸즈프리의 사용도 역시 같은 정도의 위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전은 쉽고 평범한 행위로 보이지만 실은 우리가 일상에서 처리하는 가장 복잡한 행위중의 하나 입니다. 기술과 교통체계의 발달, 그리고 인간 두뇌의 놀라운 능력은 운전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행위인 것처럼 우리에게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다음번 여러분이 운전석에서 평정을 잃게 되는 순간, 자신이 위와 같은 오류를 저지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기를 바랍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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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t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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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당시에도 두 단어로 고민을 했었는데, '조종'이 뉘앙스가 너무 강한 것 같아 '조정'으로 했었습니다만, 말씀하신대로 '조종'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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