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경제문화

자차이 인덱스

전통중국집에 가면 나오는 밑반찬인 자차이(榨菜(착채): 짜차이 또는 짜사이라고도 함)를 아시나요? 경제관찰보(经济观察报)에 따르면 중국사람들의 김치와도 같은 이 음식이 노동자들의 도시간 이동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고 합니다. 자차이와 라면의 소비량이 도시 거주 인구 수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007년-2011년 중국 남부지방에서 푸링 자차이의 판매가 급감했습니다. 도시 개혁 초기에 몰려들었던 노동자들이 떠나기 시작한 거죠. 그에 비해 북중과 북서 지방에서 는 자차이 판매가 증가했는데 남부지방으로 떠났던 노동자들이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인구 이동을 가늠하기 어려운 중국에서 ‘자차이 인덱스’는 지역 정부가 의료 보험, 교육 등에 얼마를 투자해야할 지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자차이가 도대체 머길래 이렇게 중국인 식생활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걸까요? 자차이는 겨자의 한 종류인 착채의 뿌리로 그늘에 말렸다가 소금에 절여 꾹 짜먹는 중국식 짠지하고 보면 됩니다. 양쯔강 지역의 푸링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특히 유명합니다. 오독오독 하면서도 시고 맵고 감칠맛이 나 느끼한 중국음식에 적격이죠. 밥과 먹기도 하지만 돼지고기와 볶거나 끓여먹기도 합니다. (Fuchsia Dunl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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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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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기사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오늘 문득 기사들을 보다 말씀을 드립니다.
    우선 짜차이는 중국어 표기법에 따르면 ‘자차이’로 쓰시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링크를 거신 기사의 출처는 ‘경제관찰보(经济观察报)’입니다. 그게 신화사의 신화망(新华网)에 올라온 것이고요.

    또한 다른 기사에서 나온 지명 ‘샹하이’는 ‘상하이’가 맞습니다.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정보 감사드립니다. 영문 글을 보고 쓰니 직접 본문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덕분에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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