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24세의 젊은 영화감독 윌은 틴더(Tinder)라는 매칭 사이트로 데이트 상대를 구합니다. 앱을 통해 여성들의 위치와 페이스북 사진을 받아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고, 상대방도 수락하면 매칭이 이루어지는 식입니다. 온라인 데이트는 쉽고 빠를 뿐 아니라, 구애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곤혹스러움을 차단해줍니다. 1분 안에 수십 장의 사진을 볼 수 있고, 자신을 거절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틴더의 공동 개발자인 저스틴 매틴(Justin Mateen)은 이 앱이 9개월만에 1억쌍의 커플을 맺어줬고, 만나서 청혼까지 간 경우도 50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날 미국인의 초혼 연령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가운데, 많은 창업자들이 데이트 산업에서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보다 노골적인 컨셉의 앱도 있습니다. ‘뱅 위드 프렌즈(Bang with Friends)’는 사용자가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 중에서 동침하고 싶은 사람을 지정하는 앱인데, 상호 지정이 이루어진 경우 알림을 보내줍니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판매 중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20만 건의 매칭이 이뤄졌습니다. 개발자는 “약간 취한” 상태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손쉬운 온라인 데이트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15세부터 44세 사이 미국인들의 성적 파트너 수는 수 년 간 큰 변화가 없습니다. 부모 세대는 자녀들이 모니터 스크린만 바라보느라 실제 대인 관계에 서툴어질까봐 걱정하지만, 온라인 데이트의 시대에도 매칭 이후의 데이트는 면대면으로 이루어집니다. 고전적인 연애 기술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죠. 뭇 여성들에게 외설적인 문자와 사진을 보내 논란에 휩싸인 앤서니 위너 뉴욕 시장 예비 후보도 젊은이들에게 자문을 구했더라면 좋았을텐데요. ‘사랑을 얻으려면 얼굴 사진을 보내라’는 충고를 받을 수 있었겠지요.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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