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시민기금(crowdfunding)이 재생에너지 보급 확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최근 영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천문학적인 투자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논의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수석 정책 책임자에 따르면 영국에서 전기로 소비되고 있는 화석 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1,100억 파운드(188조 4천억 원)의 투자비용이 필요할 것이며 이는 매년 20개의 올림픽 경기장을 10년 동안 짓는 것에 상응하는 규모라고 합니다.

영국의 그렉 베이커(Greg Backer) 장관은 현재 소수의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영국 에너지 시장을 분권화된 재생에너지 체제로 대체하는 데 시민기금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재생 에너지의 절반 이상이 지역사회가 소유하고 있는 시설로부터 공급되고 있는 독일에서처럼, 시민기금은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지역 사회와 그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영국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영국의 어번던스(Abundance)라는 재생에너지 투자 기업은 지금까지 세 번의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약 40억 원을 시민기금을 통해 투자 받았고, 현재 진행 중인 두 사업에서 연말까지 약 170억 원을 추가로 유치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번던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인 투자자의 수는 600명이 넘고 평균 투자 금액은 250만 ~ 350만 원이며, 최소 투자 금액은 5파운드(약 8,500원), 수익률은 7.35 ~ 8.6%라고 합니다.

영국 그린피스 단체의 수석 과학자이자 정책 책임자인 더글라스 파(Douglas Parr)는 템즈강의 수력발전 시설 개발에 필요한 자금이 시민기금 방식을 통해 열흘 만에 모두 유치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향후 시민기금을 통한 투자 수요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어번던스 사례가 흥미있는 이유는 시민 기금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에 대한 주도권을 소수의 대형 에너지 업체와 개발업자들로부터 지역사회로 환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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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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