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하버드의 두 과학자는 아프리카의 농장에서 치타 몇 마리를 구입해 실험실로 데려 왔습니다. 그들은 이 치타를 연구하면서 러닝머신위에서 달리도록 하였고, 이 때 이들의 체온이 빠르게 올라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치타의 체온이 40.5도가 되었을 때 러닝머신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오래 달리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의 체온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실험이었지만, 동시에 매우 인위적인 실험입니다. 이 치타들은 평생 야생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며, 이 실험에서 이들은 시속 30km 로 2km 를 달렸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야생에서 치타는 100km 에 가까운 속도로 수백미터를 달릴 뿐입니다.
하지만 이 실험은 곧 대중들에게 알려졌고, 치타가 사냥을 멈추는 이유가 그들의 체온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그 뒤로 상식이 되었습니다. 치타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이고, 또 자신이 추격하는 동물의 40%를 놓치기 때문에 이 설명은 매우 그럴듯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달 4일 생물학레터 지에 실린 연구는 지금까지의 상식이 틀렸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남아공의 연구자들은 치타 6마리의 엉덩이와 복부에 센서를 설치한 후 7개월간 이들의 움직임과 체온의 변화를 측정하였습니다.
치타의 체온은 하루 중 37.3도에서 39.5도를 오갔으며, 이들의 체온은 달리기와는 무관했습니다. 또 그들이 사냥에 성공했을때의 평균체온은 38.4도였고, 사냥에 실패했을 때의 평균체온은 38.3도 였습니다. 이는 사냥에 의해 체온이 과열되며 이것이 사냥의 실패로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의 체온이 사냥에 실패한 후에는 0.5도 상승하지만, 사냥이 성공한 후에는 1.3도 상승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체온의 상승은 다른 환경조건과 무관했으며 오직 먹이를 잡았느냐 잡지 않았느냐에만 의존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체온의 상승을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치타는 가장 빠른 동물이지만, 가장 강한 동물은 아닙니다. 초원에는 사자나 표범과 같이 치타가 사냥한 먹이를 손쉽게 빼앗아 가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7개월간의 연구 중 2마리의 치타는 표범에게 물려 죽었습니다. 즉, 치타의 체온 상승은 자신이 잡은 먹이를 노리는 천적들을 경계하기 위한 스트레스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발달된 실험기술은 지금까지 알려졌던 동물들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새롭게 다시 쓰고 있습니다. (National Geograp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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