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는 지난 화요일 투표를 통해 비만을 질병으로 선언했습니다. 미국 성인 7,800만 명, 어린이 1,200만 명이 의학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비만환자로 분류됩니다. 이번 결정이 비만환자를 좀 더 효율적으로 치료,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비만인 사람들에게 환자라는 오명만을 씌우게 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미국 의학협회 이사 중 한 명인 패트리스 해리스 박사는 비만을 병으로 인식하는 것이 미국인 3분의 1이 겪고 있는 이 복잡한 문제에 대한 의료계의 인식을 바꾸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비만환자를 치료하는 비용을 부담할 보험회사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메디캐어 보험에서는 1,300만 명의 보험대상자에게 비만 수술이나 집중 행동치료 등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민간보험회사는 비만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보험금 지급 기준이 없습니다. 비만과 관련된 질병으로 분류되는 심혈관 질환, 2형 당뇨병, 특정 암 등을 치료하는 데 연간 165조 원의 비용이 발생하며, 현재 비만증가율을 가정했을 때 향후 20년 동안 약 600조 원의 추가 의료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결정이 비만환자들과 의학계를 자극하여 식이요법이나 규칙적인 운동보다 빠른 결과를 볼 수 있는 값비싼 처방 약이나 수술 치료와 같은 방향으로 관심이 전환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스러운 목소리도 있습니다. (L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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