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문화

중국인과 돼지고기

중국인들이 소고기 맛을 깨달으면서 전 세계 소고기값이 올랐다는 농담을 들어본 적 있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중국인은 어떤 식습관을 가지고 어떤 농수산물을 소비하고 있을까요? 답은 단연코 돼지고기입니다.

인류는 매년 1억 1,200만 톤의 돼지고기를 먹습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 절반이 중국에서 소비되는데, 중국인은 전 세계에서 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국민이고, 그 중에서도 돼지고기를 특히 좋아합니다. 미국인들이 연 28kg의 돼지고기를 섭취할 때, 중국인들은 연 38kg를 섭취합니다. 전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인의 돼지고기 섭취량을 충족시키려면, 이 돼지들을 키우는 데도 어마어마한 자원이 필요합니다. 중국에 있는 돼지 4억 7,600만 마리의 사료로 대표적인 것이 생선가루(Fishmeal: 어류가공 부산물인 뼈, 껍질, 꼬리, 내장들을 사료로 가공한 것)인데, 중국의 생선가루 소비량도 연 320만 톤에 달합니다.

중국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농수산물 생산량은 1980년 대비 4배로 늘어났습니다. 매년 3%씩 성장해온 셈인데, 이는 전 세계 평균의 두 배에 해당하는 속도입니다. 최근 중국의 식품업이 성장하면서 중국의 육류 가공 기업 슈앙후이 인터네셔널(Shuanghui International)이 미국의 가장 큰 돼지고기 생산업체 스미스필드 푸드(Smithfeild) 인수를 발표해 식품 안전 논란을 낳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관련뉴스페퍼민트기사)
(Economist)

남색 막대: 중국의 소비량이 전세계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
하늘색: 중국인의 소비량 (단위: 톤)

원문보기

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View Comments

  • -'업자'라고 하기에는 'Shuanghui International'이 규모가 아주 큽니다. 자산 총액이 200억RMB, 정규직 65000명의 기업입니다.
    -현재 중국 육류가공 기업의 60% 이상이 미국 자본 투자 기업입니다. 'Shuanghui International'은 골드만삭스가 지주회사 (Rotary Vortex)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 'Shuanghui International'은 '스미스필드(Smithfeild) 인수를 시도'했다고만 하면 인수가 거의 완료되어 가는 현 상황이 잘 반영되지 않을 듯합니다. (관련 기사를 읽는 분들은 인수에 성공한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만.^^)
    -관련 기사에 나오는 '미국 내 식품 안전'은 'Rotary Vortex'가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어디 좀 다녀오느라고 며칠 걸러 들어왔습니다.^^

    • - 지적해주신 부분 수정하였습니다. 덕분에 중국 관련 기사를 올릴 때 한번 더 들여다 보게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 슈앙후이 주주가 골드만삭스인 줄은 또 몰랐네요. 중국의 '주요 산업'은 외자 투자를 50%이상 허용하지 않는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인수 기사 헤드라인만 보고 잘 안봤는데 자세히 읽어봐야겠습니다.
      - 중국인의 식습관이 바뀌고 있다는 뉴스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음식 관련글 좋아해서 비지니스 시각으로 분석한 글이 보이면 또 올려보겠습니다. ㅎㅎ

      • -'주요 산업'이 국방이나 기간 시설, 또는 언론 출판 관련일 겁니다. 중국을 상징하는 맥주인 청도맥주도 버드와이저가 벌써 오래 전부터 지배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돼지고기 소비량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합니다.
        -서양식 또는 한국식, 일본식 음식과 이런 것들이 퓨전된 요리 쪽으로 중국 사람 입맛이 옮겨가는 추세인 거 같습니다. ^^

Recent Posts

[뉴페@스프] “응원하는 야구팀보다 강한” 지지정당 대물림… 근데 ‘대전환’ 올 수 있다고?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2 일 ago

[뉴페@스프] ‘이건 내 목소리?’ 나도 모를 정도로 감쪽같이 속였는데… 역설적으로 따라온 부작용

* 비상 계엄령 선포와 내란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한동안 쉬었던 스브스프리미엄에 쓴 해설 시차발행을…

4 일 ago

살해범 옹호가 “정의 구현”? ‘피 묻은 돈’을 진정 해결하려면…

우리나라 뉴스가 반헌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해 내란죄 피의자가 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뉴스로 도배되는 사이 미국에서…

5 일 ago

미국도 네 번뿐이었는데 우리는? 잦은 탄핵이 좋은 건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투표가 오늘 진행됩니다. 첫 번째 투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으로 투표에…

1 주 ago

“부정 선거” 우기던 트럼프가 계엄령이라는 카드는 내쳤던 이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후 미국 언론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태에 큰 관심을 보이고…

2 주 ago

트럼프, 대놓고 겨냥하는데… “오히려 기회, 중국은 계획대로 움직이는 중”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안보…

3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