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27년째 이끌어 온 명장 퍼거슨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퍼거슨 감독의 업적을 기리거나 후임 감독을 예상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꼽은 퍼거슨의 선수 베스트 11을 소개합니다. 7년동안 맨유의 전술적인 핵으로 활약한 박지성 선수의 이름이 없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만큼 퍼거슨의 27년은 무수히 많은 선수들이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영국은 물론 유럽 축구계를 호령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포지션은 4-2-3-1, 연도는 맨유에서 활약한 기간)
피터 슈마이켈(Peter Schmeichel, 골키퍼, 1991-99)
말도 안 되는 1:1 선방능력으로 높은 유튜브 조회수(You Tubability)를 기록한 슈마이켈은 반데사르보다 안정감에서는 뒤질지 모르겠지만, 화려함과 동물적인 감각, 카리스마를 앞세워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게리 네빌(Gary Neville, 수비수, 1992-2011)
네빌은 자수성가의 대명사라 부를 만합니다. 뛰어나지 않은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노력과 경기 흐름을 읽는 탁월한 지능을 바탕으로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꾸준하고 한결 같은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리오 퍼디난드(Rio Ferdinand, 수비수, 2002-)
그라운드 밖에서 퍼디난드는 딱히 귀감이 되거나 호감을 주는 인물은 아닙니다. 퍼거슨 감독이 그렇게 싫어하는 트위터를 너무나 즐기는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죠. 하지만 지난 10년간 퍼디난드가 보여준 깔끔하고도 탄탄한 중앙수비는 퍼거슨에게 없어서는 안 될 버팀목이었습니다.
야프 스탐(Japp Stam, 수비수, 1998-2001)
강철 같은 체력과 지능적인 시야, 수비라인을 이끄는 리더십과 여느 공격수에게 뒤지지 않는 주력 등 스탐은 완벽한 선수였습니다. 맨유에서 세 시즌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스탐이 떠난 뒤 퍼거슨은 늘 제 2의 스탐을 찾아 왔습니다.
데니스 어윈(Denis Irwin, 수비수, 1990-2002)
항상 “가장 저평가된 선수” 목록에 빼놓지 않고 등장했기 때문에 이제는 저평가 되었다고 보기도 힘든 어윈은 퍼거슨의 맨유 아래서 꾸준함의 대명사였습니다.
폴 스콜스(Paul Scholes, 미드필더, 1993-)
퍼거슨과 함께 맨유의 수많은 영욕을 함께한 대표적인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로 갖춰야 할 모든 자질을 갖춘 스콜스는 2011년 시즌이 끝나고 은퇴를 선언했다가 그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한 퍼거슨 감독의 설득을 받고 지난해 다시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리더십만 더 있었다면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을 거란 평가도 있습니다.
로이 킨(Roy Keane, 미드필더, 1993-2005)
현대 축구에서 ‘주장’ 하면 로이 킨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전형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능수능란한 패스 능력, 경기를 읽는 시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승부욕으로 맨유와 퍼거슨 감독에게 수많은 영예를 안겨줬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Christiano Ronaldo, 미드필더, 2003-09)
설명이 필요 없는 현역 최고의 선수. 맨유에 입성했을 때만 해도 발재간이 좋은 유망주에 불과했지만, 퍼거슨의 지도와 동료들의 도움 아래 호나우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에릭 칸토나(Eric Cantona, 미드필더, 1992-97)
프리미어리그의 출범과 함께 맨유 유니폼을 입은 칸토나는 맨유 선수로 뛴 다섯 시즌 동안 네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립니다. 퍼거슨의 아이들 1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능이자, 기행을 일삼은 악동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라이언 긱스(Ryan Giggs, 미드필더, 1990-)
퍼거슨이 맨유에서 27년 동안 들어올린 모든 우승컵 가운데 긱스가 함께하지 않은 건 단 두 개 뿐입니다. 전성기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실력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긱스는 그라운드 위에 서면 경기를 지배합니다. 2005년 박지성이 맨유에 입성했을 때 긱스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할 후보군이라는 평가가 있었는데, 8년이 지나고 박지성은 팀을 떠났는데도 긱스는 여전히 맨유의 살아 있는 전설로 뛰고 있습니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Ruud van Nistelrooy, 공격수, 2001-06)
반니스텔루이는 맨유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첫 세 시즌 동안 무려 110골을 넣었습니다. 퍼거슨을 거쳐간 뛰어난 공격수들이 많지만, 반니스텔루이 만큼 ‘골 냄새’를 잘 맡고 쉽게쉽게 마구 골을 넣은 선수는 찾기 힘듭니다.
–> 이밖에 후보로는 데이비드 베컴, 솔샤르, 반데사르, 네마냐 비디치 등이 뽑혔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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