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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뉴욕에 사는 것이 비싸다고 했나요?

뉴욕에 살게 되면서 배우는 첫 번째 사실은 다른 도시에서는 부유층으로 분류되는 사람도 뉴욕에서는 겨우 중산층 축에 든다는 사실입니다. 맨하탄의 어퍼웨스트(Upper West) 지역에서 방 하나에 거실이 있는 집(one-bed room) 평균 월세는 2,500달러이고, 쿠키 하나에 4달러씩 하며 유명 식당인 장조지(Jean-Georges)의 셰프 메뉴가 198달러나 하는 것도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뉴요커들은 자신들이 미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와튼 경영대학원의 제시 핸드버리(Jessie Handbury) 교수가 발표한 페이퍼에 따르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선호와 쇼핑 패턴을 고려하면 고소득자들에게 뉴욕은 상대적으로 그렇게 비싸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핸드버리 교수는 닐슨사가 제공하는 4만 가구의 쇼핑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이 데이터는 500개가 넘는 식료품 항목들 가운데 유기농 제품을 사는지, 소금 함량이 얼마인 제품을 사는지 등의 상세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놀랍게도 핸드버리 교수는 뉴욕시에 사는 소득이 1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자들의 경우 식료품 구입에 드는 비용이 뉴욜리언즈처럼 1인당 평균 소득이 더 낮은 도시보다 20%나 더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식료품 뿐만 아니라 미용실과 같은 서비스에서도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가장 큰 10개 도시들만 놓고 봤을 때 뉴욕시의 네일아트 가격은 평균보다 3달러 더 쌌습니다.

고소득 거주자들이 뉴욕시에서 더 싸게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경제구조 때문입니다. 교육 수준이 높고 고소득인 뉴욕시 거주자들은 자신들만큼 많은 교육을 받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또 이 사람들의 취향도 비슷합니다. 따라서 비슷한 상점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서 경쟁을 하며 이는 가격 인하로 이어집니다. 또 틈새 시장을 노리는 제품의 경우는 초기 고정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고정 비용을 여러 사람들이 부담하기 때문에 가격이 줄어듭니다. 물론 모든 것이 뉴욕에서 더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월세는 고소득자들에게도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비쌉니다. 하지만 월세마저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비싸지는 않습니다. 뉴욕시 거주자들이 자신의 소득 가운데 월세에 내는 돈의 비율은 LA나 시카고, 필라델피아 사람들이 지불하는 비율과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핸드버리 교수의 연구를 살펴보면 오히려 저임금 거주자들이 뉴욕에서 살기 훨씬 힘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연봉 1만 5천 달러를 버는 거주자은 다른 도시에서보다 식료품 구입에 20%를 더 써야 합니다. 의류 비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소득 거주자가 많기 때문에 웨이터나 매니큐어리스트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월급은 다른 지역보다 더 높지만 연방 정부가 저소득층을 위해서 제공하고 있는 푸드 스탬프나 어린이 양육 보조금은 지역에 따른 생활비 차이를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뉴욕의 저소득 노동자들은 시급이 7.5달러가 아니라 10달러를 받는다는 이유로 이러한 정부 프로그램에서 제외되기도 합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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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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