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의료과실이 발생하면 병원의 수입이 늘어난다?

미국의 병원들은 의학적 실수를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의학적 실수는 환자의 입원 기간을 더 길게 하고 추가 치료를 필요로 하는데, 미국 보험금 지급 시스템이 행위별 수가제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즉 환자가 병원에 오래 머물수록, 추가 치료를 할수록 병원에 지급되는 보험금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화요일 미국 의학회지에 이와 관련된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 하버드 의과대학과 보건대학, 텍사스 헬스 리소스가 참여하였으며, 2010년도 텍사스 헬스 리소스에서 운영 중인 12개 병원 중 한 곳에서 수술을 받은 34,25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수술 후 합병증이 있는 환자로부터 발생한 병원의 평균 수입은 약 5천 4백만 원이었고, 합병증이 없었던 환자에게서 발생한 평균 수입은 약 2천만 원이었습니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병원은 3천4백만 원의 추가 수입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연구에 참여한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이사인 데이비드 사도프씨는 병원이 의도적으로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 합병증을 유도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현재 보험금 지급 정책 하에서는 병원이 자발적으로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이유가 부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환자 관리 수준이 올라가면 병원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저자들은 행위별 수가제가 아닌 질 높은 의료행위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보험금 지급 방식이 변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NY Times)

원문보기

Julian Lee

Recent Posts

[뉴페@스프] 경합지 잡긴 잡아야 하는데… 바이든의 딜레마, 돌파구 있을까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3 일 ago

데이트 상대로 ‘심리 상담’ 받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운동만 자기 관리가 아니다

보스턴 대학에서 일하는 정신과 의사가 ‘자녀의 정신 건강에 과몰입하는 미국 부모들’에 대한 칼럼을 기고 했습니다.…

3 일 ago

[뉴페@스프] 습관처럼 익숙한 것 너머를 쳐다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6 일 ago

‘사이다 발언’에 박수 갈채? 그에 앞서 생각해 볼 두 가지 용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벌인 뒤 그에 대한 반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

6 일 ago

[뉴페@스프] 점점 더 커지는 불평등의 ‘사각지대’가 있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2 주 ago

선거제 허점 악용해도 견제할 방법, 저기도 없네?!

미국 대선에서는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집계해 과반(최소 270명)을 득표한 사람이 당선됩니다. 선거인단을 어떻게…

2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