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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공존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을까?

“인종차별에 반대한다(Say No to Racism)”는 구호는 국제축구연맹 FIFA의 모토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역적 뿌리에 기반한 구단 문화, 국가주의 정서에 기댄 경기 등 인종차별이 스며들 여지가 적지 않은 것이 축구이기도 합니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의 대립과 반복이 오랜 세월 이어진 이스라엘의 축구장에서도 인종차별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극우 시온주의자들이 세운 베이타르 예루살렘 구단의 경우 지난해 1월 클럽 역사 75년 만에 처음으로 (체첸공화국 출신의) 무슬림 두 명을 선수로 영입했다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팬들은 클럽하우스에 불을 지르고 응원을 보이콧했으며, 자연히 후원기업들도 등을 돌린 끝에 2부리그로 강등됐습니다.

베이타르는 여전히 극단적인 메커니즘에 갇혀 있지만, 이스라엘 명문구단들은 조금씩 변해 왔습니다. 어느덧 이스라엘 축구리그에서 뛰는 팔레스타인 선수 비율은 (국민 비율인) 20%를 넘었습니다. 하포엘 텔아비브 팀의 주장은 아랍인 무슬림이고, 마카비 하이파 팀에서는 시리아 국적의 선수를 포함한 다섯 명의 무슬림이 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축구협회도 “무하마드는 죽었다”, “아랍인들에게 저주를”과 같은 과격한 인종차별 구호를 플랜카드로 내거는 구단에게 승점 삭감과 벌금 등 중징계를 잇따라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베이타르도 공존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소년 팀에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받아들였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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