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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철권통치자의 말년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Islam Karimov)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각각 소련이 무너진 뒤 20년 넘게 나라를 통치해 왔습니다. 중앙아시아의 라이벌 관계인 두 나라는 권력자의 철권통치 속에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경제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두 대통령이 모두 70대로 노쇠해지면서 민주적인 선거제도를 통해 권력을 바꿔본 경험이 부족한 나라에서 어떻게 권력이 승계되고 이양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나토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면서 두 나라의 정국이 혼란에 빠질 경우 지역 정세가 덩달아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올해 75살인 카리모프 대통령이 지난달 중순 심장마비로 쓰러졌었다는 소문이 돌자 트위터로 그는 여전히 건강하다고 주장한 사람이 패션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인 그의 딸 40살 굴나라 카리모프입니다. 우즈베키스탄 정계의 쟁쟁한 후보자들과 함께 굴나라는 유력한 차기 대통령감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정치 경험이 부족한 데다 변덕스러운 성격, 대중들에게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힙니다. 전립선암과 싸우고 있는 72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후계자가 누가 될 지에 대한 논의도 뜨겁습니다. 소련 시절부터 이어져 온 정치엘리트들과 천연자원 개발을 도맡아 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현재의 체제를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치솟는 물가와 만연한 부정부패에 지친 국민들은 보다 민주적인 선거와 정치권력을 선출하고 싶어합니다. 얼마 전 관련된 책을 낸 움베탈리예바 씨는 주요 엘리트 권력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별 힘 없는 꼭두각시형 인물이 권력을 이어받거나, 카리스마를 가진 새로운 통치자가 철권통치의 새 막을 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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