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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 사망

윈스턴 처칠 이후 가장 유명한 영국의 수상이자, 20세기 후반 자유시장 경제의 부활을 이끈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가 뇌졸중으로 투병하던 중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월요일, 대처의 대변인으로부터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총리와 영국 왕실도 곧바로 애도를 표했습니다.

마거릿 대처는 서방 강대국들에서 집권한 첫 여성 지도자였으며 11년 동안 장기 집권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집권 당시 ‘철의 여인’은 소련의 붕괴를 이끌어낸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의 든든한 동지였으며, 그 결과 여러 옛 소련 국가의 시민들과 미국의 주류는 대처를 자유의 수호자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EU 국가에서의 이미지는 좀 다릅니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처는 그다지 두각을 보이지 못한 보수 정치인이었으나, 1975년 당 대표로 깜짝 당선되었습니다. 이후 10년 만에 대처는 시장친화적인 국내 정책과 완고한 대외 정책으로 널리 알려지며, 존경과 미움을 한몸에 받게 됩니다. IRA와의 대립 끝에 1984년에는 암살당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EU에는 적대적이었고,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며 넬슨 만델라를 ‘테러리스트’로 비하하기도 헀습니다.  국내에서 ‘대처리즘’이란 국영 산업의 탈국영화와 강경 노조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경제 정책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고, 루퍼트 머독 등 타블로이드 매체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한때 정치적으로 천하무적의 위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동지들의 패배와 은퇴로 권력이 약화되었고, 1990년 인두세 인상 조치에 반발한 시민들이 트라팔가 광장에서 폭동을 일으킨 사건을 계기로 대처는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퇴임 직후에는 대처 재단 설립과 강연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였으나 남편과 사별한 후에 고립감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말년에는 치매를 비롯한 건강 문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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