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프리카 대륙에 살고 있는 중국인의 숫자는 약 1백만 명으로 집계됩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수천 명에 지나지 않던 걸 감안하면 중국과 아프리카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주석직에 오른 뒤 택한 첫 해외순방지도 아프리카였습니다. 아프리카에 중국 정부와 민간이 투자한 돈은 연간 4백억 달러(44조 원)로 추정됩니다. 중국이 가장 원하는 건 단연 광대한 아프리카 대륙 곳곳에 묻혀 있는 광물자원들입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 모든 재화의 80%가 광물자원입니다. 수입 품목은 자원에 편중돼 있지만 수출 품목을 보면 굉장히 다양해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알제리, 나이지리아, 수단과 같은 천연자원 대국 뿐 아니라 에디오피아나 콩고 등 자원이 많지 않은 나라들도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원을 싹쓸이해 아프리카를 사실상의 자원 식민지로 만들려 한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내부 사정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아프리카 정부들이 자국 내 자원개발 사업에서 부정을 저지르거나 법을 어기는 중국 기업가들에게 과감히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가장 중요한 동반자이지만 인도나 러시아, 브라질, 한국 등 여러 잠재적인 파트너들 중 현재 가장 가까운 나라일 뿐입니다. 특히 인도와 아프리카의 경제협력 규모는 어느덧 중국-아프리카의 1/3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도 단기적인 이윤을 좇는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아프리카 곳곳의 독재정부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야당을 비롯한 민주화 세력이나 반군과도 필요할 경우 협력을 이어 왔습니다. 무기를 팔아치워 내전을 부추길 거란 우려도 기우였습니다. 오히려 중국 정부는 수단과 남수단의 갈등이 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평화적인 공존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Economist)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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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러시아를 떠나 탄자니아에 도착했고, 오늘 3월 25일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닿았으며, 다시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할 예정이므로 시진핑이 택한 첫 해외 순방지는 러시아가 되겠습니다. ^^
'strategic partnership'은 군사 또는 외교, 경제 등에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가지는 것일 텐데... 전략적 동반자 이상의 관계를 모색한다면 정말 대단한 관계가 되겠습니다.
제가 읽기로는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new colonialism의 새로운 제국주의로 나간다고 보는 것은 '기우'라고 여기는 것이 이 기사의 테마인 것 같습니다만...
해외 순방지 부분은 내용에 맞게 고쳤습니다. 고맙습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너머라는 표현은 제 의견이 다소 들어간 의역이긴 합니다. 말씀해주셨듯이 Economist가 정리한 내용의 핵심은 중국이 아프리카를 상대로 무역이란 미명 하에 사실상 자원을 수탈해가는 거나 다름 없는 새로운 형태의 제국으로 군림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복합적으로 상생을 추구하는 밀접한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자원 개발을 너머 아프리카 여러 나라와의 무역 확대, 투자 및 아프리카 돕기 펀드 조성, 문화 및 학술 교류 확장을 내용으로 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자는 것이 현 중국 정부의 대 아프리카 공식 입장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너머서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요.^^
네. 자의적으로 달았던 제목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대로 그전에도 가까웠지만 나날이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선 프랑스어과 졸업생 취직 아주 잘 된답니다. 아프리카 주재원 가족을 둔 사람도 자주 만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