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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리더 서비스 종료

구글이 7월 구글 리더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구글 리더 서비스에 의존해 온 수많은 웹사이트들의 수익모델은 물론 당분간 독자가 편하게 뉴스를 보는 것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5년 구글이 무료로 RSS 리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뉴스를 한 곳에 정리해 보여주던 유사서비스들이 모두 자취를 감췄습니다. 남은 서비스들은 단순하게 구글 ID를 받아 구글이 정리해 놓은 데이터를 동기화(sync)시켜 보여주기만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리더 서비스는 서버와 스토리지만으로 매년 몇백만 달러가 드는 사업이었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았던 거죠.

RSS는 1990년대 말 사용자의 컴퓨터에 신규 뉴스를 “푸시”하는 개념을 이용하되, 사용자가 어느 곳의 뉴스를 구독할 지 직접 고를 수 있는 권한을 추가한 서비스입니다. 컨텐츠 발행자(Publisher)는 자동으로 구글 리더(syndication files) 에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독자의 컴퓨터는 수시로 확인해 업데이트된 정보가 있으면 끌어오는 형식입니다. 구글의 기술은 이 동질화 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뉴욕타임즈의 모든 정보를 한두 번의 요청만으로 구글 DB에 저장해 놓을 정도였습니다.

인터넷 유저 수천 만 명이 구글의 RSS 서비스를 이용했고, 이렇게 정보를 끌어오는 웹 소비 방식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트위터는 이미 주요 매체와 소비자의 직접 커뮤니케이션 사이에서 큐레이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RSS서비스가 기술적 질이 너무 높아 대체재의 수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Instapaer, Feedly 등의 유사 서비스는 이미 비슷한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고 2005년과 달리 서버 운용비용도 연간 몇천 달러면 충분합니다. 뉴스 종합(Aggregating) 서비스에 많은 스타트업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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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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