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유전자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같은 기술을 사용해 일리아드가 언제 쓰여졌는지 밝혀냈습니다. 영국 레딩대학의 유전학자 마크 페이겔 및 그의 연구팀은 호머(Homer) – 실제로 존재한 사람이라면 – 가 일리아드를 쓴 것은 기원전 762년에서 50년 전후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시기는 다른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시기와 일치합니다. 이 결과는 지난 달 18일 “바이오에세이즈(Bioessays)”에 발표되었습니다.
“언어는 유전자와 매우 유사합니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비교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어가 역사적으로 변화할 때 나타나는 규칙성과 다양한 언어로 쓰여진 일리아드의 단어들로부터 호머가 처음 일리아드를 쓴 시기를 추측해냈습니다.”
일리아드는 서구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그리스와 트로이 사이의 전쟁 – 실제로 그 전쟁이 있었다면 – 을 묘사한 서사시입니다.
유펜의 고전학자인 브라이언 로즈는 일리아드가 한 사람이 쓴 작품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일리아드가 구전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3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합니다.
또 19세기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레이만과 영국인 프랭크 캘버트는 트로이 유적으로 알려진 성곽과 전쟁의 흔적을 발굴한 적이 있습니다. 이 유적지는 기원전 12세기경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로즈는 이 유적지가 트로이와 다른 외부세력 간의 전쟁인지, 내전의 흔적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수 세기 후 일리아드는 처음으로 기록됩니다.
과학자들은 일리아드의 연구를 위해 “스와데쉬 단어 목록(Swadesh word list)”을 이용했습니다. 미국의 언어학자 모리스 스와데쉬가 만든 이 목록은 신체의 부위, 색깔, 친족의 이름 등 거의 모든 언어에서 발견되는 약 200가지 개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리아드의 힛타이트 버전, 호머시대의 그리스어, 오늘날의 그리스어 등에서 위의 단어들을 찾아 이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이것은 유전학과 고전(Classics)이 서로 접목되어 나온 결과입니다.”
(Inside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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