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나는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을 무사히 넘겼습니다. 그 상황은 무장강도의 침입이나 산책길에 만나는 사자가 아니라, 바로 매일 아침 즐기는 샤워입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올해 일흔 다섯인 나 같은 나이든 사람들에게 넘어진다는것은 매우 치명적입니다. 나와 집사람의 친구중에 계단이나 길에서 넘어져 목숨을 잃거나 어깨, 다리가 부러진 사람들이 여럿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은 이렇게 말할겁니다. “샤워중에 넘어질 확률이 1/1000 이나 되겠어요?” 문제는 그 숫자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 내 나이의 미국인에게 기대되는 수명은 약 90세 입니다. 내가 앞으로 15년 동안 매일 아침에 샤워를 한다고 하면 15에 365를 곱한 5,475 번의 샤워를 하게 됩니다. 즉, 내가 샤워를 할 때 이 1/1000의 확률을 무시하고 주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내 기대수명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위기를 겪게 될겁니다.
나는 이런 교훈, 즉 일상에서 자주 겪게 되는 일에서 낮은 확률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뉴기니에서 현지조사(field work)를 하던 50살 즈음 배웠습니다.
뉴기니의 정글에서 야영을 하게 된 어느 날, 나는 크고 아름다운 나무 밑에 텐트를 치자는 의견을 말했습니다. 놀랍게도 우리와 동행하던 현지인들은 매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들은 이 나무는 죽은 나무이며 언제 우리 머리 위로 쓰러질지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나는 그 나무가 죽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랜 시간동안 튼튼하게 서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 않느냐고 반론했습니다. 그들은 차라리 텐트밖에서 자는것을 택하겠다고 완고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들의 두려움이 지나쳐 편집증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수년동안의 현지조사에서 나는 매일 밤 숲속의 어떤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무가 쓰러질 확률과 위험을 계산해본 결과 나는 그들이 맞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즉, 나무가 쓰러질 확률이 1/1,000 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매일 밤 나무 밑에서 자게된다면 수년 내에 나무밑에 깔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그들의 특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긍정적 편집증(constructive paranoia)”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태도는 작은 비행기의 조종사, 래프팅 안전요원, 런던의 경찰들과 같이 작은 실수가 죽음을 동반할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본 사람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국인의 위험에 대한 태도는 비합리적입니다. 그들은 실제로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사건들인 테러, 총기에 의한 학살, 비행기 충돌, 원자력 사고등으로 죽을 가능성을 크게 여기는 반면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평범한 사고로 죽을 확률을 낮게 생각합니다.
나는 뉴기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샤워를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미끄럽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때 특별하게 조심합니다. 또한 운전을 할때도 내가 일으킬 수 있는 실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야기할 실수까지도 주의합니다.
그렇다고 나의 이런 특별한 조심성이 내 삶을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나는 여전히 매일 아침 샤워를 하고 운전을 하며 뉴기니를 꾸준히 방문합니다. 단지 나는 이들이 가진 위험을 가능한한 낮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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