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IT경영

구글은 자동차 산업을 지배할 것인가

최근 무인자동차의 시험주행을 보면 실로 놀라운 수준입니다. 자동차회사들이 몇십년을 투자해왔으나 지지부진하던 기술을 구글이 몇년만에 상용화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 공은 구글에 돌릴만합니다. 그러나 구글이 자동차업계의 새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최근 실리콘밸리 분위기는 지나치게 나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무인자동차의 개념은 아직 규제, 기술, 실용적인 측면에서 극복해야할 장벽이 높습니다. 실제 로봇자동차가 별안간 나타나기보단 정속주행장치(Cruise), 능동적 브레이크 제어(active breaking),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주차보조 시스템처럼 점차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시판 무인자동차가 될 2014 메르세데스 벤츠 S 시리즈는 정체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주위 차량의 동작을 감지하여 속도를 조절하지만, 여전히 최종 책임을 질 주행자가 있다는 가정아래 출시됩니다.

포브스의 필진 청카 무이(Chunka Mui)씨는 무인자동차 산업이 2조불 규모까지 자라 구글의 현 검색산업보다도 커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만, 과대평가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Wards.com의 필진 드류 윈터(Drew Winter) 는 구글이 디트로이트의 전통적인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한 데 반해, 저는 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동차를 위한 음악/소셜미디어 서비스에 협력했던 것처럼 오히려 협력의 시대가 올것이라 예상합니다. GM 회장 존 로크너는 최근 인터뷰에서 향후 대부분의 혁신이 외부에서 올것이며 파트너쉽을 통해 적극 수용할 것이라 발표했고, 자체 자동차 생산 능력이 없는 구글 또한 파트너쉽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무인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비용도 문제입니다. 구글과 토요타의 무인자동차의 경우 상단에 달린 레이더 시스템만 7만불입니다. 미국 교통부는 최근 실주행 테스트를 하기도 했는데, 2020년까지는 상용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주행자는 필요합니다. “주행자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여 여전히 자리를 지켜야합니다. 다만,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게 될 겁니다.” (Forbes)

원문보기

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Recent Posts

[뉴페@스프] “나 땐 좋았어” 반복하는 트럼프, ‘경제’에 발목 잡히는 해리스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3 시간 ago

[뉴페@스프] “응원하는 야구팀보다 강한” 지지정당 대물림… 근데 ‘대전환’ 올 수 있다고?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2 일 ago

[뉴페@스프] ‘이건 내 목소리?’ 나도 모를 정도로 감쪽같이 속였는데… 역설적으로 따라온 부작용

* 비상 계엄령 선포와 내란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한동안 쉬었던 스브스프리미엄에 쓴 해설 시차발행을…

4 일 ago

살해범 옹호가 “정의 구현”? ‘피 묻은 돈’을 진정 해결하려면…

우리나라 뉴스가 반헌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해 내란죄 피의자가 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뉴스로 도배되는 사이 미국에서…

5 일 ago

미국도 네 번뿐이었는데 우리는? 잦은 탄핵이 좋은 건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투표가 오늘 진행됩니다. 첫 번째 투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으로 투표에…

1 주 ago

“부정 선거” 우기던 트럼프가 계엄령이라는 카드는 내쳤던 이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후 미국 언론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태에 큰 관심을 보이고…

2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