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컵 스완지시티와 첼시의 준결승 경기에서 일어난 에당 아자르(Eden Hazard) 선수의 이른바 “볼보이 걷어차기” 사건이 연일 화제입니다. 10대 소년을 발로 찬 아자르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가 싶더니, 중동의 침대축구를 연상케 하는 시간 끌기로 명승부에 오점을 남긴 볼보이 찰리 모건(Charlie Morgan)의 행동도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모건이 스완지시티의 구단 이사의 아들이란 점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도대체 볼보이의 자격은 무엇인지, 관련 규정은 얼마나 자세히 마련돼 있는지에 관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Guardian의 루이즈 테일러(Louise Taylor)가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추렸습니다.
Q. 볼보이(걸)들은 어떻게 선발되나요?
A. 기본적으로는 각 구단의 재량입니다. 하지만 많은 구단들이 지역의 유소년리그 소속 어린 선수들을 선발해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선더랜드는 북동부 타인위어 주의 유소년 리그에서, 아스널은 자체 유소년클럽 선수들 가운데 볼보이(걸)를 뽑는데, 이는 지역 초중등 학교 축구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K리그 구단들과 비슷합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만 11~12세 지원자를 모집했는데, 몇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시즌 중 모든 홈경기에 올 수 있어야 하고 활기찬 어린이여야 하며, 눈이 오든 비바람이 치든 어떤 날씨도 견뎌낼 수 있어야 합니다. 공을 재빨리 잡아 선수에게 건네야 하는 건 기본입니다.
Q. 나이 제한이 있나요?
A.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거의 모든 팀들이 만 16살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볼보이(걸)를 맡깁니다. 실제 활약하는 볼보이들은 대개 13살 이하입니다. 17살 찰리 모건의 경우 굉장히 드문 경우입니다.
Q. 볼보이들은 홈팀에 유리하게 행동하라는 교육을 받나요?
A. 일부 구단들은 볼보이들에게 “우리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볼을 너무 빨리 주지 않아도 된다”는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사건과 관련해 스완지시티 구단 측은 “우리는 그런 종류의 교육을 절대 시키지 않는다”고 단호히 밝혔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언급해야 할 에피소드가 몇 년 전 문제가 됐던 스토크시티 소속 로리 델랍(Rory Delap)의 스로인입니다. 델랍은 사이드라인에서 스로인을 얻어냈을 때 마치 크로스를 올리듯 공을 빠르고 길게 던지는 기술로 유명했는데, 문제는 당시 스토크시티가 홈경기에서 스로인 기회를 얻을 때마다 사이드라인에 있던 볼보이들이 공이 미끄럽지 않도록 준비한 수건으로 공을 닦은 뒤 델랍에게 건네준 데 있었습니다. 일부 감독들이 형평성을 문제 삼으며 항의하자 스토크시티는 볼보이의 수건 대신 선수들이 직접 유니폼 안에 입고 있는 속옷으로 공의 물기를 닦도록 했습니다.
Q. 멀티볼 시스템(multi-ball system)은 뭔가요?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항전에서는 공 여러 개를 놓고 경기를 풀어가는 멀티볼 시스템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이 너무 멀리 나가는 경우 볼보이들이 갖고 있던 여분의 공을 재빨리 선수에게 건네 경기가 늘어지는 걸 막자는 취지입니다. 잉글랜드 2부리그에서는 멀티볼 시스템이 채택됐다가 원정팀 감독들의 불만이 잇따라 폐지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감독들은 볼보이가 홈팀이 공격할 때는 잽싸게 공을 건네주다가도 원정팀이 공격할 때는 유난히 어물어물대며 공을 내주지 않아 경기에 오히려 지장을 받았다고 불평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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