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IT경영

혁신을 멈추고 싶다고요? 상장하세요.

상장이 테크놀로지 회사들의 혁신을 멈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샤이 번스타인(Shai Bernstein)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교수가 1985~2003년에 상장한 1,500개의 미국 회사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규모, 사업기간, 연구비용 등이 같은 그룹을 비교했을 때 상장/비상장 그룹의 특허 수는 비슷하나 비상장 기업의 특허가 질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허의 질은 해당 특허의 인용횟수로 판단하였습니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상장후 5년간 회사의 특허인용횟수는 상장하지않고 남아있는 회사에 비해 평균 4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장 후 혁신이 멈추는 이유는 주식을 현금화한 인재들의 ‘두뇌 유출’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특허를 발명한 인재들은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상장 후 18% 더 높아진 반면, 상장 후 남은 직원들의 특허는 인용수가 48% 더 낮은 특허들이었습니다.상장 후 실적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는 것도 이유의 하나로 지적됩니다. 혁신은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반면, 주주들은 매 분기 실적 개선을 원하고 이는 혁신을 힘들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에게 상장은 중요한데 공개 공모시 발생할 수익을 미끼로 투자자의 유치를 끌어내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한편, 상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작은 회사의 인재들을 공급받을 수 있게 만드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비상장 회사의 20%가 합병을 경험하는데 비해 상장회사의 66%는 인수합병을 하게됩니다. 그러나 이 효과도 줄어드는 혁신을 막지는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Wall Street Journal)
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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